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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 대전망)①코스피 '상저하고' 전망…실적 부담에 인플레까지
증권사 투자전략 전문가들 "코스피 2710~3330포인트 수준 등락 전망"
공급망 차질에 코스피 상장사 이익 둔화 전망…인플레 이벤트도 확인해야
2022-01-03 06:00:00 2022-01-03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2022년 임인년 새해 증시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이 끝나지 않은 데다 델타 바이러스 영향이 증시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어서다. 그나마 기대할 부분은 인플레이션 진정과 경기회복이 국내 증시의 우호적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다.
 
3일 증권사별 올해 코스피 추정치는 2710~3330포인트 수준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체적으로 최저점까지 밀려날 경우에도 2700선 밑으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다만 상단에 있어서는 3300선부터 3500선까지 다양했다. 코스피가 작년에 기록했던 최고점(3316.08)과 비교하면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보수적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증시의 악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및 기준금리 인상 △주요 2개국(G2)의 통상마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둔화 우려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그 중에서도 코스피 전망치가 다소 우울한 데는 기업의 실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급망 차질 장기화와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 부진한 반도체 업황으로 인해서 2022년의 실적 전망치는 상반기까지 상향조정될 가능성보다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내년 코스피의 주가 흐름 또한 상반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도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증시의 이익 증가율이 10% 이하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한국은 10% 이내의 이익 전망치 하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재 기업 비중이 높은 미 증시와 달리 수출 의존도가 높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구조로 상품 가격과 공급망 혼란은 한국증시에 크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상의 경우 이미 기정화된 사실이란 점에서 증시 충격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1월 기준금리를 올린 뒤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인상하는 등 2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현재의 2배로 높이겠다”고 하면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이 멈추고 스테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발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고착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헷지하는 것이 향후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도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미중 무역 갈등 본격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무역분쟁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미국 모두 정치적인 필요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국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의 투자전략의 핵심은 ‘지키는 투자’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는 2023년 경기반등 기대감이 부각될 하반기에 투자금액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엔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만, 1분기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면서 "1분기 부진 이후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불안으로 인한 통화정책 부담 완화국면에서 병목현상 완화가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정책 부담을 덜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가시화해 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식시장은 상반기 낮고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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