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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 대전망)②지수 상승 이끌 주도주 찾기…모빌리티·바이오의 귀환
모빌리티,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밸류에이션 확장 기대
제약·바이오, 임상시험 정상화…신약개발·투자 확대 전망
2022-01-03 06:00:00 2022-01-03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악재를 기회로 엿볼 수 있는 주도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급 차질 해소 및 전기차 성장성을 등에 업은 '모빌리티'와 낙폭과대주 '제약·바이오'를 올해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자동차와 배터리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섹터와 제약·바이오가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올해 시장을 견인할 주도 업종으로 치고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모빌리티, 반도체 공급 부족 점진적 해소…하반기 주도할 기대주
 
자동차 업종의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은 하반기에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상반기 중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등에 플러스 알파'를 시현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자동차를 꼽은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이연된 수요 회복에 전기차 점유율 상승 등 자율주행 내재화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확장까지 도모하며 주가가 '플러스 알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과 업체들의 전기차 모델 출시 등에 힘입어 올해 전기차 시장은 3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기차는 하드웨어 변화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자율주행과 모빌리티의 기반인 플랫폼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관련주들의 약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은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소재 기업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시켜줄 것"이라며 "다양한 신기술 개발 이슈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에너지 밀도 증가를 위해 니켈 비중 98% 수준의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이 검토되고 있으며 배터리 수명 및 충전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와 그래핀, 풀러렌 소재 등도 검토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정상화와 함께 상반기 중 2~3%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12% 전후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현대모비스나 한온시스템 등 작년 반도체 수급 문제로 영업손익이 크게 악화된 부품 제도업체들 역시 올해 다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제약, 수익률 '꼴찌' 오명은 안녕…임상시험 정상화 대비해야
 
지난해 시장에서 가장 소외된 업종이었던 바이오·제약도 올해는 신약 개발 및 투자 확대 등 모멘텀으로 주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한해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와 '의약품 지수'는 각각 29.29%, 17.99% 하락하며 코스피 내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연중 내내 이어진 주가 조정으로 제약·바이오 업체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으며, 신약 파이프라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된 이후 기대되는 후보물질의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2분기 AACR(미국암학회),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등 이벤트 모멘텀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이 정상화되며 항암제와 당뇨, 퇴행성 뇌질환 분야가 주목받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신약개발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저조했던 이유는 임상시험과 M&A 딜 등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2020년 한해 중단된 임상시험 수는 2000여건"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오섹터에 대한 펀딩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임상시험이 가장 많이 중단된 치료군인 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등은 순현재가치(NPV)가 가장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위탁생산(CMO) 산업의 다변화 역시 기대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 상황 속 백신개발은 CMO 산업과 유전자-세포 치료제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며 "이를 통해 저분자의약품과 단일항체 의약품 위주였던 CMO 산업이 유전자-세포치료제도 양산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섹터가 발전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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