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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D 도면·VR 도장훈련…스마트 조선소 확산
작업장에 VR·AI·5G 기술 적용…생산·효율성 극대화
2021-11-30 15:23:11 2021-11-30 16:29:1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 현장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5G 기술 등을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 관리도 강화하기 위해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 3사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이 한창이다.
 
삼성중공업은 디지털 조선소 전환을 위해 최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와 협업 솔루션 '팀즈(Teams)', AI, 메타버스 기술 등을 조선소 업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 전략인 스마트 SHI(Smart Samsung Heavy Industries)를 수립하고 조선소 전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야드'를 포함해 설계와 구매 등 전 업무 영업에 ICT(정보통신기술)을 도입 중이다.
 
특히 약 133만장에 달하는 도면을 출력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3D 모델을 확인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종이 없는)' 기술이 이목을 끈다. 이는 작업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박 블록을 비추면 작업할 배관과 전계 장치가 3D로 표시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페이퍼리스' 기술.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박 블록을 비추면 작업할 배관과 전계 장치가 3D로 표시돼 판독 시간을 줄이고 설치오류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또한 디지털 생산 센터를 열고 첨단 조선소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드론으로 건조 중인 블록의 위치나 대형 스크린을 통해 1분마다 업데이트되는 각종 생산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센터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의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선박 스프레이 도장 훈련 센터도 마련했다. 도장은 조선소에서 숙련 인력을 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인 데다, 직무 교육을 할 때마다 고가의 도료를 사용해야 해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가상공간을 활용하면 실제 선박 블록에 오르지 않고도 도장 훈련을 받을 수 있어 비용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 또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사무실에서도 생산 현장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3D 기반 야드 모니터링 시스템 '트윈포스(Twin FOS)'를 본격 도입했다. 이는 공장 설비 정보와 작업장 내 자재 현황을 사무실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이동통신사 KT와 함께 조선소에 최적화한 5G 기반 무선 네트워크도 개발 중이다.
 
서용석 종소조선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조선 3사의 경우스마트와 자동화를 넘어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고 그 데이터를 이용해 현장의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기술력이 뛰어나며 우리나라 조선업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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