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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시장 RV 존재감 더 커졌다
판매 비중 55.4%로 전년보다 4%p 상승…카니발·쏘렌토 주도
2021-11-29 15:08:29 2021-11-29 15:08:2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픽업트럭, 밴 형태의 다목적차량(CDV) 등 레저용 차량(RV)이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차박과 캠핑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국내 완성차업체가 판매한 승용차 99만5424대 중 RV는 551만629대로 전체의 55.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4%에서 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2010년대 초 30%를 밑돌던 RV 비중은 2010년대 중반 40%대에 올라섰고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RV 차량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과 정숙성 등이 개선되고 상품성이 높은 신차의 지속적 출시로 상승 흐름을 타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폭발한 캠핑과 차박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아 카니발.사진/카니발
 
올해는 기아(000270) 카니발과 쏘렌토가 RV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카니발 6만4489대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증가했다. 지난해 8월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3000여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카니발의 최대 장점은 3000mm가 넘는 휠베이스에 기반한 넓은 공간이다.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의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다. 차량 주변에서 기다리면 별도의 조작 없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차량에서 멀어지면 테일 게이트가 자동으로 닫히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닫힘' 등의 신기술도 적용됐다. 두 가지 모두 양손에 짐을 들었을 유용한 기능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하고 7인승은 2열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기본 적용해 안전·편의성도 높였다.
 
쏘렌토는 5만9470대가 판매됐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7917대로 57.5% 증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복합 연비 15.3km/ℓ로 경차 수준의 연료소비효율을 갖췄고 정숙성도 뛰어나다.
 
현대차(005380)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작년 10월 4세대 모델로 선보인 투싼은 각각 4만4119대, 4만1188대가 판매되면서 힘을 보탰다. 신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판매된 싼타페도 3만5000여대가 팔렸다. 셀토스와 GV70, QM6도 3만대 이상 판매됐다.
 
올해 5월부터 판매가 본격화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1만9000대 이상이 팔렸다. 아이오닉5는 처음 공개될 때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해외에서도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최근 자동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지코티(GCOTY)로부터 '2022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앞서 영국 자동차 매체 오프익스프레스의 뉴 카 어워드에서 '2021 올해의차', '중형 업무용 차', '프리미엄 전기차' 등 3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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