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풍' 거세다…여성 임원 300명 돌파
유니코써치 매출 100대 기업 분석…1970년대 초반생이 40%
입력 : 2021-10-27 11:00:04 수정 : 2021-10-27 11:00:0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의 전체 임원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여성 임원이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서는 등 '여풍'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 반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이 작년 286명에서 올해 322명으로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것으로 사외이사는 제외한 수치다. 여성 임원 비율은 4.8%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원은 6871명에서 6664명으로 200명 넘게 감소했다. 임원 자리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여성 인재를 중용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여성 임원은 2004년 13명에 불과했다. 이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3년(114명)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2014년 106명으로 축소됐던 여성 임원 수는 이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8년(216명) 200명을 돌파했다.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65개사로 지난해보다 5곳 늘었다. 2004년 10개사에서 매년 늘어난 추세다.
 
현재 재직 중인 여성 임원 322명중 72%인 232명은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집계됐다. 2019년 60.7%, 2020년 65%보다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1970~1973년생이 127명(39.4%)로 가장 많았다. 1974~1976년생은 64명(19.9%)으로 뒤를 이었다. 1980년 이후 출생자는 18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명에서 7명 늘어난 것이다.
 
단일 출생연도 중에서는 1971년생이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0년생(30명), 1975년생(27명), 1969·1973년생(각 26명), 1972년생(25명), 1974년생(21명), 1968년생(20명) 순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에는 55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22명), 네이버(17명), 아모레퍼시픽(090430)(16명), 현대차(005380)(15명), 삼성SDS(13명), KT(10명)도 10명 이상이다.
 
여성 임원의 출신 대학은 이화여대가 3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연세대(21명), 서울대(20명) 순이다.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4명으로 최다였다.
 
이사회 멤버인 여성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소영 CJ 제일제당 사내이사,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상무보 등 4명에 불과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ESG 경영 열풍이 불면서 지역·성별·출신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는 다양성이 중요해졌고 여성 인재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기업은 여전히 여성 인재 활용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이 인색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인재가 감소하는 추세기 때문에 실력을 갖춘 인재라면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등용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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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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