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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 "일시에 재개발·재건축시 집값 폭등"
여의도역 인근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시민들 '부동산 문제' 등 요청
2021-05-31 15:25:47 2021-05-31 15:25:47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일시에 재건축·재개발이 되면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며 집값 안정을 위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건축·재개발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청에도 당정이 추진하는 부동산 대책이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언급을 최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송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이뤄진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에서 "일시에 지개발·재건축이 되면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의 여러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참석해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여의도는 공동주택 1세대 지역으로 주거가치가 대단히 낮다"며 "다른 지역은 재건축이 되는데 여의도는 안 되는, 정책 형평성이 일관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주거공간에 대해 재건축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주택가격 안정 때문에 상당히 시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승인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즉답을 피했다. 
 
신길 2구역 조합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민은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신길 2뉴타운이 주민 동의 없이 발표돼 혼란에 빠졌다"며 "공공재개발과 민간재개발이 상충돼서 싸우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송 대표는 "여기서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연락처를 주시면 담당자와 연결해주겠다"고 답했다. 
 
당정이 세제 개편 등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언급을 하게 될 경우 엇박자를 낼 수 있어 발언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저는 촛불 이전까지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아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촛불시위를 한 사람"이라며 "과연 민주당이 촛불의 뜻을 잘 받들고 있나, 죄송한 이야기지만 기득권 정당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과 생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너무 내부 과제에만 몰입한 게 아니냐"며 "검찰개혁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삶의 현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 기득권 정당이 되지 말고 검찰개혁이라는 아젠다뿐 아니라 실질적인 삼의 문제에 집중해달라는 말씀에 동의한다"고 했다.  
 
송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의 일환으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시작해 이날까지 다섯차례 진행해왔다. 송 대표는 다음날인 1일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성과를 국민들께 보고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일시에 재건축·재개발이 되면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송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찾아가는 민주당' 행사에서 직장인,소상공인 등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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