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늘고 '원전 동맹' 수혜까지…살아나는 두산
1분기 실적 호조…신평사, 등급 전망 상향
'한미 원전 동맹 결성'으로 사업 부활 기대
입력 : 2021-05-25 14:14:29 수정 : 2021-05-25 14:14:2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두산(000150)의 형편이 올해 들어 나아지고 있다. 수주가 늘고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쓰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동맹'을 맺기로 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앞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의 신용등급이 상향된 건 지난해부터 추진한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책(자구안)과 올해 1분기 실적 향상 덕이다. 두산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자 채권단에 3조원을 지원받는 대가로 자구안을 약속했다.
 
3년 내에 3조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령을 받은 두산은 두산타워, 클럽모우CC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했고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BG 등 계열사도 팔아치웠다. 올해 안에 두산인프라코어 지분까지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에 매각하면 3조원 목표는 무난히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원자력 증기발생기. 사진/두산중공업 홈페이지
 
수주 호조·두산밥캣 선전에 1분기 실적 '쑥'
 
자구안 이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도 개선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한 39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4023억원이다.
 
두산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9% 급증한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 또한 24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두산그룹이 전반적으로 올 1분기 실적을 개선한 건 소형건설기계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미국 시장 건설 호조에 따라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앞서 맺은 두산밥캣 파생상품계약(PRS) 평가이익 1356억원이 더해지며 당기순이익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두산밥캣 지분 10.6%를 금융사에 총 3681억원에 매각하면서 향후 주가가 오르면 상승분을 받기로 한 바 있다.
 
과거 호황 때에 미치진 못하지만 수주 상황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7179억원보다 84% 증가한 1조3218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주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받은 7825억원 규모 해수담수화 공사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베트남 석탄화력 9000억원, 괌 복합화력 6000억원, 네팔 수력발전 4000억원과 국내 해상풍력·신재생 복합단지 건설 6000억원의 수주를 통해 추가로 2조5000억원의 매출을 더 올린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꺼진 '원전 불씨' 살아나나…한미 협력에 기대감 고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를 겪었던 원전 사업도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부활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최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원전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전 강국인 한미가 함께 해외 사업 공동 수주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재 체코와 폴란드, 러시아 등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프랑스와 러시아 등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국과 미국이 함께 입찰에 나서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주에 성공하면 미국은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한국은 설비 시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추세이자 두산중공업도 시제품 개발에 나선 소형모듈원전(SMR)이 한미 협력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사고 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양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SMR 육성 정책을 강조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SMR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에 약 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한미 동맹에선 핵심 기자재인 주기기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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