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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임박…주가 하락 위험 큰 종목은
대차잔고 급증·실적 부진 기업 '경계'…"공매도 부활, 시장 큰 영향 없을 것"
2021-04-28 06:00:00 2021-04-28 06:00: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다음달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투자종목에 대한 영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예상치 하회 예상 종목, 대차잔고 증가 종목 등이 공매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공매도 재개를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약 14개월간 두 차례 연장과 함께 금지됐던 공매도가 오는 5월3일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구성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지난해 2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주식시장이 폭락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16일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 든 바 있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허용된 이후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재정위기에 이은 세 번째 공매도 금지이자 역대 최장이다.  
 
이번 공매도 재개로 투자자들은 투자종목 선정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혹시나 투자한 종목이 공매도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매도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해 실적 전망치가 예상을 하회하는 종목,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 등에 주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무엇인가 안 좋은 종목에 나올 것"이라며 "가장 빠른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펀더멘탈 지표는 1분기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1분기 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다면 해당 종목에 대해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1분기 증감률과 이익 레벨이 낮고 최근 전망치 하향 조정 여부를 기준으로는 CJ CGV, 제이콘텐트리, GKL, 대우조선해양, 한국전력 등을 꼽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치가 전망치를 밑도는 종목이다. 높은 1분기 증감률, 최근 5년 평균 대비 이익 레벨이 만족한 종목들 가운데 최근 대차잔고가 증가했거나 대차잔고 비중이 시가총액의 3%가 넘는 종목, 연간(YTD) 수익률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HMM, 금호석유, 오스템임플란트, 실리콘웍스, 현대건설기계 등이 지목됐다. 
 
대차잔고가 3월 말 이후 급증한 종목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말 이후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공매도 이외에 다른 이슈도 있겠지만, 대체로 공매도를 위한 주식 확보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탈과 관계 없이 공매도 잔고가 남아있는 종목 중에서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고 부담이 높은 종목으로 선별했다. 코스피 200 종목 중에선 롯데관광개발, 두산인프라코어, 호텔신라, 셀트리온, 한진칼 등이며 코스닥 150에선 에이치엘비, 케이엠더블유, 고영, 톱텍,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매도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재개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테슬라, 애플 등 테크(Tech)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과 우려는 공매도 금지 해제 이슈에 더 있는 것 같다"며 "공매도 재개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현재 시장 여건에서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적극적으로 공매도할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에 따른 경계 또는 조정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조정 시 매우 우위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유안타증권·삼성증권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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