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날개펼까)②태생적 한계 벗으려 분투…성과는 '아직'
시장상황 변화에도 의무대출·지역근무 규제 여전…자본비율 낮아 인수합병 대상도 제한적
입력 : 2021-02-10 06:00:00 수정 : 2021-02-10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방금융사들이 핵심계열사인 지방은행 중심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설립 취지를 살리면서 성장성을 가져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무대출, 지역기반 근무와 같은 규제에 묶여 있어 지역 경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영업구조 탓이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비은행 확대에 애쓰고 있지만 마땅한 크기의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139130)는 올 5월 서울 을지로 사옥 체제를 본격화한다. 을지로 'DGB금융센터'에 입주한 기존 DGB생명과 DGB캐피탈에 더해 인근에 분산돼있던 DGB금융과 대구은행 사무실을 한곳에 모은다.
 
BNK금융지주(138930)는 최근 서울에 위치한 CIB센터를 부서로 격상해 투자은행(IB) 관련 영업력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김지환 BNK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JB금융지주(175330)는 서울사무소에서 지주회장을 비롯한 집행간무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핵심부서도 서울에 집중돼있다.
 
지방금융들이 서울에 잇따라 둥지를 트는 까닭은 지역중심 영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구 감소로 가계고객은 줄고 있는 데다 IT 위주로 재편되는 산업구조상 신규 기업고객들은 주로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 핀테크업 기업들이 최근 은행을 많이 찾고 있는데 아무래도 서울에 있는 금융사들이 접근성 면에서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측면에서도 나은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금융이라는 태생적 걸림돌도 크다. 지방금융은 금융감독원 경영유의사항에 따라 본사 전체 인력의 일정 비율은 기반 지역에서 근무해야 한다. 또한 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관련 의무대출비율이 60%로 시중은행 45%, 외국은행 25~35%에 비해 높다. 설립자본금이 250억원으로 시중은행의 4분의 1인 수준인 대신에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부여받는 셈이다.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이러한 규제가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금융위원회도 지방은행들의 어려움에 공감해 지난해 9월 이들의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순이익 규모가 주요 금융지주사에 15% 수준이지만 규제는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특히 영업구역과 관련해서는 은행 시금고 입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전체 영업 포트폴리오를 구성에는 제약으로 작용한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했다.
 
지방금융들도 규제 완화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지는 않다. 이자 중심 영업에 치중하기보다는 비은행 비중 확대로 비이자 수익 확대를 고민 중이다. 실제 DGB금융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은행의 비중이 높았던 그룹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JB금융도 2013년 인수한 JB우리캐피탈의 수익 신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호실적을 달성하게 한 바탕이 됐다.
 
다만 아직 주요 금융지주에 비해 탄탄하지 못한 자본비율 탓에 인수 대상을 열어두고 살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반응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8일 실적발표에서 "비은행 인수는 시장상황(매물)에 따라 상대적인 면이 있지만 여부는 계속 검토할 것"이라면서 "업종 다각화 측면에서는 증권사, 해외 금융사 등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지방금융지주들이 성장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거점 금융사란 설립 취지에 따라 괄목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BNK·JB·DG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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