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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최대주주 지위 휘청한 삼양사…지분율 한도까지 확대
이달 18일까지 12.90%로 확대…사외이사·행장 교체 대응
2020-12-23 06:00:00 2020-12-23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JB금융지주(175330)의 최대주주인 삼양사가 최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한도 가까이 채웠다. JB금융은 현재 지배구조상 민감한 시기로, 내년 3월 주요 사외이사와 전북·광주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뒀다. 국민연금과 OK금융그룹의 지분율이 올 들어 턱밑까지 좇아오자 영향력을 확대한 양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양사는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JB금융 주식 458만6818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분율은 직전 10.11%에서 12.44%로 올랐다. 계열사인 수당재단, 김윤 삼양그룹 회장 보유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총 12.90%다.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금융위원회 보고 없이 보유할 수 있는 최고한도 15%에 임박한 셈이다.
 
삼양사는 JB금융의 모태인 전북은행 출범 때부터 출자에 나서는 등 오랜 기간 대주주 지위를 유지 중이다. 삼양사 김윤 회장의 사촌인 김한 전 JB금융 회장은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한 데 이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지주 회장을 맡아 경영에도 참여했다. 삼양사는 김 전 회장 퇴임 이후 지분 추가 매입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비상임이사에 윤재엽 삼양홀딩스 사장을 추천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정부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OK금융그룹 관련 지분이 늘어나면서 최근 삼양사의 최대주주 지위는 휘청했다. 국민연금은 전날 기준 지분율 10.03%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오케이저축은행의 지분율은 총 9.24%다. 지난해 5월 JB금융 지분 5.01%를 사들인 OK금융그룹은 지난달 4일까지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삼양사와의 지분율 차이를 얼마간 1%포인트 수준까지 좁히기도 했다. 
 
2·3대주주는 "단순투자"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JB금융은 지배구조상 민감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김한 전 회장 시절인 2016년부터 재임 중인 김대곤 사외이사를 비롯해 윤재엽 비상임이사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5년을 재임한 김 이사는 정관상 다시 중임될 수 없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JB금융에 비상임이사에 대한 견제 장치를 강화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윤 이사에 대한 연임 결정에도 감독기관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 CEO인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기도 내년 3월 말로 종료된다. 두 은행은 이달 중순께부터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업권에서는 지분 확대를 통해 경영권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삼양사가 지배구조 교체기를 앞두고 최근 지분율을 확대해 영향력을 확대했다. 사진은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JB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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