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대 인물)김여정, '독설'담화·연락사무소 폭파 존재감 과시
'백두혈통' 잇는 사실상 후계자로…바이든 정부와 협상 등판 '주목'
2020-12-30 06:00:00 2020-12-30 06:00:0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존재감이 부상한 건 올해 4월 오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불거지면서부터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복귀한 뒤에도, 김여정은 유사 시 '백두혈통'을 잇는 후계체제 공식화 가능성 속 더욱 위상을 과시해왔다.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 대표적이다. 5월31일 북한이탈주민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반발한 북한은 "북남공동련락사무소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한 북남군사합의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것"이라는 김여정 명의 '독설' 담화(6월4일)를 발표했고 2주 만인 6월16일 끝내 연락사무소 폭파를 강행했다. 정부·여당이 결국 논란 속 연말 공포한 '대북전단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을 야권이 '김여정 하명법'이라 칭하면서 내년 3월3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사건은 재차 회자될 전망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018년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강원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대화도 쉽사리 물꼬를 트지 못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김여정은 지난 9일에는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란 독설 담화로 침묵을 깼다. 북에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강 장관의 국제회의 중 발언을 문제 삼았는데, 시기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묘하게 겹쳤다. 당시 비건 부장관은 미 정권교체를 앞두고 지난 2년 반 동안 이뤄진 북핵 실무협상의 교훈을 전하면서 북측 협상팀에 보다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외교가에서는 까다로운 바이든 차기 행정부와의 실무협상에서 진척을 이루려면 김여정 정도의 인물이 등판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여정의 현재 직책은 국가 운영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고 있지만, 국가정보원은 그가 외교안보 뿐 아니라 당 총괄 행사와 국정 전반에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 내달 8차 당대회 이후 직책이 격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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