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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합병상장 케이씨씨글라스 ‘알짜 고배당’ DNA 보여줄까
KAC 때 순익 절반 배당…올해 배당수익률 5% 이상 기대
2020-12-18 13:00:00 2020-12-18 13:06:1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케이씨씨글라스(344820)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법인 신주가 상장되며 두 회사의 합병 일정이 최종 마무리됐다. 자동차 및 건축용 유리, 인테리어 자재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코리아오토글라스의 경우 알짜 고배당주로 유명했던 종목이라 합병 후 첫 번째 배당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케이씨씨글라스(KCG) 합병 법인의 주식 762만주가 추가로 상장됐다. 이 주식은 코리아오토글라스(KAG) 주주들에게 배정된 물량이다. 
 
양사는 지난 9월9일 합병을 결정했다. 코리아오토글라스 1주당 케이씨씨글라스 주식 0.4756주를 새로 발행하는 흡수합병이었다. 합병 절차는 12월2일자로 마쳤지만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주들에게 나눠준 신주가 이날 상장되면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로써 기존에 835만주였던 케이씨씨글라스의 발행주식 수는 1597만주로 크게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단숨에 6200억원대로 점프했다. 
 
두 회사의 합병 발표 이후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에 잠시 하락했다가 합병법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상승해 신주 상장 직전에 4만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신주가 상장한 18일엔 다시 4만원 아래로 밀려나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주식은 지난달 27일부터 거래정지 상태였다가 이날 신주 상장과 함께 사라졌다. 
  
케이씨씨글라스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하면서 건축유리와 바닥재 등 건자재를 비롯해 자동차용 유리와 PHC파일 제조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사진/ 케이씨씨글라스 홈페이지>
 
케이씨씨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자동차용 유리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자동차 유리에서는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점유율 70%로 독보적이었다. 케이씨씨글라스는 건축유리 등 판유리에 강점이 있다. 건축유리는 빌딩 외벽에 쓰이는 외장 유리와 건물 내부 인테리어용 유리로 구분된다. 또 바닥재나 인테리어 필름도 만들며 홈씨씨 매장도 운영 중이다. 이밖에 코리아오토글라스는 PHC파일도 만든다. PHC파일은 건물을 올릴 터에 맨처음에 박는 고강도 말뚝으로 건축구조물의 기초를 확보하는 핵심자재다. 
 
이제는 이 모든 사업을 케이씨씨글라스 이름으로 하게 된다. 당연히 자동차 업황과 건설업황의 영향권에 속할 수밖에 없다. 최근 건설 및 건자재 업종이 함께 살아나고 있고 자동차 업황도 바닥을 탈출한 상황이어서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투자자들이 두 회사의 합병에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는 코리아오토글라스가 고배당주이기 때문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시가배당률 5%를 넘나드는 배당을 이어오던 알짜 종목이었다. 하지만 케이씨씨글라스로 흡수합병된 이상 재무구조, 이익 등 여러 가지가 바뀌기 때문에 배당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흡수합병됐다고 해서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자산이나 여태껏 벌어둔 실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두 회사의 실적과 배당은 단순 합산해서 추정해 보면 된다. 
 
지난 3분기까지 케이씨씨글라스는 매출액 4891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순이익 23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오토글라스는 매출 3215억원, 영업이익 432억원, 순이익 370억원을 벌었다. 매출은 케이씨씨글라스가 더 많지만 이익에선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앞선다. 바로 이 때문에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주들이 저평가됐다며 항의한 것이다.  
 
아무튼, 지금 두 회사의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합병 케이씨씨글라스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8106억원, 영업이익 622억원, 순이익 603억원이다. 
 
18일 현재 시가총액은 6228억원. 4분기 실적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미만이 될 확률이 99%다.
 
올해 결산 배당도 지난 배당을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지난해 총 180억원, 1주당 900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54.50%로 상당히 높았다. 2018년 배당성향은 36.92%였다. 케이씨씨글라스는 KCC에서 떨어져 나와 지난 1월에 상장했기 때문에 과거 배당내역이 없다. 
 
 
만약 합병법인 케이씨씨글라스가 4분기에 100억원의 순이익을 보태 연간으로 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중 30%를 배당한다면(배당성향 30%) 주당 배당금은 약 1315원,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3.37%가 된다. 배당성향을 50%로 올려 순이익의 절반인 350억원을 배당할 경우엔 배당금이 2190원으로 오르고 배당수익률도 5.62%로 높아질 것이다. 
 
4분기에 200억원의 순이익을 보태 연간 순이익이 800억원이 된다면, 위와 동일한 조건에서 배당은 각각 1500원(3.85%), 2500원(6.42%)으로 늘어날 수 있다. 결국 이익과 배당성향에 따라 배당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 가지 기대하는 것은 새롭게 탄생한 케이씨씨글라스를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최대주주였던 정몽익 회장이 맡았다는 점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 시절의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경우 케이씨씨글라스도 알짜 고배당주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올해 연말 결산배당에서 앞으로의 배당정책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합병 후 첫 번째 배당에 주목하는 이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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