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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립 격화에도 위안화 초강세…환율, 2년6개월만 최고치
2020-12-09 16:50:39 2020-12-09 16:50:39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중 무역분쟁, 홍콩보안법 등으로 약세를 이어오던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됐다. 미국과 중국이 극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었으며,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시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전장대비 0.0009위안(0.01%) 내린 1달러당 6.5311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 환율로는 위안화 가치가 2018년 6월 이래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앞서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 5월에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1위안을 넘어서며, 위안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바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위안화 강세 흐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중국은 올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이는데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이후 대중국 관세를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중 갈등 격화에도 최근 중국 증시와 채권 시장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홍콩 입법회 민주파 의원의 자격박탈에 대응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에 대해 제재를 발동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8일 보복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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