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직원 1인당 생산성 1.6억…처음으로 시중은행 추월
입력 : 2020-12-03 16:25:22 수정 : 2020-12-03 16:41:2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카오뱅크 직원 한 명이 분기당 벌어들인 돈이 처음으로 시중은행을 추월했다. 주요 은행에 견줄만한 수익 규모는 아니지만 직원 수가 20분의 1에 불과해 생산성이 높게 나타났다. 수익 성장에 따라 인터넷은행이 지닌 저비용·고효율 구조가 더 부각되는 만큼 기존 은행들의 변화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3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일반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6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00만원 보다 87%(7600만원) 올랐다. 직원 한 명이 분기당 1억원을 넘게 벌어들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3개월 전만 해도 1인당 9300만원의 충당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달라진 카카오뱅크 위상에 은행 간 생산성 순위도 뒤바뀌었다. 시중은행의 올 3분기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2억8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이 1억8400만원, 국민은행 1억6600만원, 농협은행 1억5100만원, 우리은행 1억2700만원 순이다. 카카오뱅크의 생산성은 국민은행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보다는 앞섰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이 같은 생산성 지표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가 1만4000명 수준인 데 반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3분기 기준 811명에 그친다. 그러나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총수익에서 경비 등을 차감한 은행의 영업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안착에 따라 달라진 위치를 방증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 만인 지난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이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4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수천억원대 분기 순이익을 내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수익 성장에 따라선 기존 은행들이 가진 생산성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로 수익성 개선에 골몰하는 시중은행 상황에 비춰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비대면 전환과 몸집 줄이기를 가속하도록 자극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이 본점 1개인 인터넷은행과 일반 은행의 생산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아직까진 개인을 상대로 한 소매에 국한된 영업구조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처음으로 시중은행을 앞섰다. 사진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가 지난 4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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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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