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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4번 달걀' 논란 파장…"핵심은 번호 아닌 품질과 위생"
공간 좁은 일반 케이지 생산…"스마트팜 농장서 체계적 관리"
2020-12-03 10:59:45 2020-12-03 10:59:4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마켓컬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4번 달걀'과 관련해 "핵심은 번호가 아닌 품질과 위생"이라고 반박했다.
 
3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 2월부터 달걀 껍질에 총 10자리로 구성된 계란생산정보를 의무화했다. 이 중 산란일자(4자리), 생산자고유번호(5자리)에 이어 마지막 숫자는 사육환경번호를 의미한다. 사육환경번호는 1~4번으로 구성되는데, 1번은 닭을 풀어서 키우는 방사, 2번은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는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일반 케이지를 말한다.
 
이와 관련, 마켓컬리가 최근 사육 공간이 좁은 4번 달걀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동물 복지'를 챙기며 착한 소비에 방점을 찍고 제품을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켓컬리는 좁은 케이지에서 닭을 기르는 농가에서 생산된 4번 달걀은 원칙적으로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최근 스마트팜 농장에서 생산하는 4번 달걀을 판매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는 "달걀을 평가할 때 단순히 사육환경번호로 구분하기보다 실제 닭이 자라는 환경과 달걀의 위생, 품질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반박했다.
 
마켓컬리는 특히 "4번에 해당하는 케이지 사육이라 하면 통상적으로 비좁은 케이지에서 비위생적으로 닭을 키우는 곳을 생각하기 쉽다"라며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설계한 스마트팜의 경우 내부 온도, 일조량,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농도 등을 체계적으로 조절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동물단체 등에서는 "사람 대신 컴퓨터가 관리하는 무인 양계장이 동물복지와 무슨 관계가 있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켓컬리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닭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케이지프리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으며, 마켓컬리 역시 이러한 점에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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