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항공사 감원 압박하는 야당
대한-아시아나 합병 혈세 낭비 우려
"정부 구조조정 시장원리에 안맞아"
"부실 여전한데 세부계획 미흡"
입력 : 2020-11-30 14:36:38 수정 : 2020-11-30 15:12:59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 주도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야당이 인원 감축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국가 항공산업을 살려야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부실한 두 항공사에 혈세를 투입하는 만큼 합당한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30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합병을 두고 "정상적인 구조조정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항공산업을 살리는 건 국가경제에서 중요한 테마"라면서도 "부실 기업들의 인력·자산을 충분히 줄이지 않는 것은 구조조정이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정부는 2016년 조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선3사의 독(dock) 수를 23%가량 줄이고, 인력도 32%(2만명) 감축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번 구조조정의 본질은 기간산업의 파산·청산을 피하고 회생시키는 것"이라며 "항공산업을 죽이자는 얘기가 아니다.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기본적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은 부실기업들이 합병 후 잘 운영될지 의심된다"며 "현재 단계로선 구조조정 밑그림이 엉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산업은행은 현재 방식 말고도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령 부실이 심각한 아시아나항공을 먼저 대폭 구조조정한 뒤 대한항공과 합병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실이 지속됐다는 건 기업 내부에 경쟁력이 없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정리할 건 정리하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국회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타진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은 "이번 통합은 국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국가산업을 잘 보호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두 회사 모두 부실이 있고 갚아야할 돈도 많은데 정부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거나 회사 문닫는 걸 막자는 생각에 급급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국민 세금이 잘못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윤 의원은 통합 후 경영에 대한 세부 계획이 없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아직도 두 개의 회사로 유지할지 한 개의 회사로 통합할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두 회사가 모두 존속하면 중복되는 인원을 어떻게 할 지, 기내식 사업도 어떻게 운영할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 세금을 이렇게 함부로 쓰면 안된다"며 "정책위에서 전문위원들과 통합 방법의 적절성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은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거래 구조는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합병 후 구체적인 청사진을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했다. 인력 감축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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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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