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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5일만 공개 석상…미 대선 언급 없어
통일부 "미 당선자 확정됐는데 반응 없어 '예의주시'"
2020-11-16 11:13:12 2020-11-16 11:13:12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25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전날 당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면서 "당중앙위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김 위원장이 회의를 사회(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 국가비상방역체계를 보강하는 문제가 심도있게 토의됐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세계적인 악성비루스전파상황의 심각성과 국가방역실태에 대하여 상세히 분석평가하고 80일전투의 기본전선인 비상방역전선을 철통같이 강화하기 위한 당·군사·경제적 과업과 방도들에 대해 밝혔다"면서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걸머진 책임의 막중함을 자각하고 초긴장상태를 계속 견지하며 완벽한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높이 벌려나갈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했다.
 
교육기관들과 사회전반에서 나타나고있는 비사회주의적행위들에 대한 분석 자료가 통보되고 이를 결정적으로 뿌리뽑기 위한 문제도 심각히 논의됐다. 신문은 "엄중한 형태의 범죄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와 이에 대한 당적지도와 신소처리, 법적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 범죄를 비호, 묵인, 조장시킨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 사법검찰, 안전보위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행위에 대하여 신랄히 비판됐다"고 했다. 
 
특히 "각급 당조직들을 다시한번 각성시켜 반당적, 반인민적, 반사회주의적행위들을 뿌리빼기 위한 전당적인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려야 한다는데 대하여 지적됐다"며 "특히 법기관들에서 법적투쟁의 도수를 높여 사회정치경제도덕생활전반에서 사회주의적미풍이 철저히 고수되도록 할데 대한 문제가 강조됐다"고 했다. 
 
정치국은 상정된 의정들을 깊이 연구토의하고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하면서 해당한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채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다. 당중앙위 해당 부서원과 도당위원장들, 사회안전상과 중앙검찰소장, 국가비상방역부문 성원들도 화상회의로 방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지난달 22일 중국인민군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인민군 전사자묘를 참배한 뒤 25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진/조선중앙TV·뉴시스
 
다만 이날 회의에서도 미국 대선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북은 지난 8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대선 당선자가 사실상 확정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북한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고 여러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아직 당선인이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을 지켜보면서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평양의과대학 당위원회가 감행한 범죄행위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비리가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이와 유사한 것은 올해 6월에 당간부교육기관에서도 비리가 있었다고 했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범죄행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아직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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