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2조원 흑자…"저유가 효과"

3분기 영업이익 2조3322억 기록연료·전력구입비 3조8830억 줄어“원전가동 전년과 유사…연료비 줄어 실적 개선"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까지 3조20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올해 내내 지속된 저유가 기조로 연료·전력구입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15조7113억원, 영업이익 2조3322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8.2%가 급증했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은 43조8770억, 영업이익은 3조1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46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8419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유가 등 국제 연료가가 꾸준히 떨어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한전에 따르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발전사의 전력구입비는 전년동기 대비 3조8830억원 감소했다.

 

누적 연료비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2899억원 줄었고, 전력구매비는 1조5931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원전가동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로써 2018년, 2019년 한전 적자는 고유가로 인한 것이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가동을 줄인 것이 적자의 원인이라는 지적은 근거가 없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길어진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력판매량은 2.5%가 줄었다. 이에 전기판매수익은 4000억원 감소했다.

 

아울러 한전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한전 관계자는 “회사 경영 여건이 국제유가와 환율변동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므로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해 전기요금 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의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관건으로 꼽힌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가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로, 도입 시 유가 변동에 따라 전기 요금체계가 연동된다.

 

한전은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15조7113억원, 영업이익 2조3322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한국전력

 

세종=정성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