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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플랫폼으로 활로 찾는 이통 3사
3분기 실적 악화 KT, B2B 사업 기대
3분기 호실적 SKT·LGU+, 뉴비즈·5G 콘텐츠 사업 집중
2020-11-06 16:59:05 2020-11-06 16:59:0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이동통신 3사가 플랫폼 사업에 눈을 돌리며 활로를 찾고 있다. 통신·무선 서비스 중심 사업에서 콘텐츠·기업간거래(B2B) 등 분야로 확장하며 디지털 사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열린 KT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KT는 B2B 사업에서 통신 인프라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출시 이후에도 B2B 유스케이스 170개를 확보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와 6.4%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올 3분기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한 KT는 기존 통신·자회사 사업과 연계해 B2B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콜센터 비즈니스는 KT IS·KT CS와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12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기존 통신 데이터뿐 아니라 위치·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사업 전개를 예고했다. KT 그룹사 가운데 인터넷은행 사업을 담당하는 케이뱅크는 2022년 흑자전환,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4일 열린 용산 IDC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3분기 호실적을 거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플랫폼 구축을 통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뉴비즈'로 규정하고 시장 확보에 나섰다. 이들 신사업은 코로나19 속에서 주목받으며 이번 3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T는 이와 함께 앱마켓 '원스토어', 연내 출범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을 또다른 플랫폼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각사 성장에 따라 순차적으로 IPO도 준비 중이다. 하형일 SKT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각 자회사의 실적, 시장 상황을 고려해 ADT캡스(보안), 웨이브(미디어), 11번가(커머스) 등의 IPO를 준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이후 지속해서 추진하던 콘텐츠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소비자거래(B2C) 콘텐츠를 바탕으로 5G 가입자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키즈 콘텐츠 분야에서 '아이들나라'에 이어 '유플러스 초등나라'를 출시해 대상 고객을 세분화했고, 글로벌 통신사와 연합한 'XR얼라이언스'를 출범해 글로벌 가상·증강현실(AR·VR) 콘텐츠를 수급할 예정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커스터머사업그룹 상무는 "LG유플러스 컨슈머 사업은 올 4분기, 내년에도 축적한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 세분화를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T는 이번 3분기 매출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7%와 19.7%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매출 3조3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0.6% 증가하며 2512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U+아이들나라'의 누적 콘텐츠 시청건수가 지난달 말 10억건을 돌파했다. 사진/LG유플러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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