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엇갈린 3분기…가전·위생 웃고 아로마틱 울고
ABS·NB라텍스 호조에 LG화학·금호석화 '활짝'
원료비 절감에도 SK이노·에쓰오일·롯데케미칼 고전
입력 : 2020-11-09 06:10:08 수정 : 2020-11-09 06:10:0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석유화학사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전과 위생용품 수요 증가로 관련 원료를 생산하는 곳은 미소를 지은 가운데 아로마틱(방향족)이 주력인 곳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부가합성수지(ABS), NB라텍스(NBL)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LG화학(051910)은 3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72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전년 동기 흑자 3212억원과 비교하면 125% 증가한 성적이다.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료 가격이 떨어진 데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가전 판매가 늘어 관련 소재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배달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포장재와 라텍스 장갑 소재도 실적을 이끌었다.
 
금호석유(011780)화학도 3분기 전년 동기보다 212.8% 증가한 2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인 합성공무 사업이 코로나19로 성장곡선을 그리며 올해 내내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규모로 생산하는 연간 58만톤가량을 생산하는 NB라텍스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소재는 올해 최대 수출량을 기록하는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석유화학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력 품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LG화학 여수공장 설비. 사진/LG화학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 에쓰-오일은 주력인 아로마틱 계열 시황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부문은 534억원의 영업손실을, 에쓰-오일은 483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 기업은 페트병이나 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휘발유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벤젠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PX 설비를 공격적으로 증설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고 이에 따라 3분기 PX 스프레드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스프레드는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을 말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적자를 내진 않았지만 전년 동기보다 38.4% 감소한 19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가전과 생활용품 원료 판매는 호조였지만 아로마틱 소재가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정상화 되고 있다"며 "가전과 생활용품 수요가 확대되며 4분기에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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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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