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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더 작게"…'1인 가구'에 눈독 들이는 삼성전자
인기 제품 크기 줄이고 가격 부담 덜어…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도 첫 활용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의 일환…"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
2020-10-12 05:51:00 2020-10-12 0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생활가전 제품군을 확대하며 '1인가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에 인기 많은 모델도 수요 조사를 통해 소형 라인을 추가하고 1인가구를 집중 겨냥한 모듈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듈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 설명 페이지. 사진/삼성전자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5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모듈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와디즈 페이지를 통해 기존 대비 할인된 가격의 얼리버드 펀딩 특가를 공개했다. 슈퍼 얼리버드의 경우 출고가(59만9000원~64만9000원) 대비 33~34% 할인된 39만9000원에서 42만9000원에 판매하고, 얼리버드의 경우 30~31% 할인된 41만9000원에서 44만9000원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출시 방식에도 적용해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 간다는 취지로 이 제품을 와디즈에서 먼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전통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 등 마케팅에 취약한 회사가 활용하는 수단이었지만 양질의 제품을 출고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수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이용하는 유통 채널로 떠올랐다.
 
삼성 비스포크 큐브는 소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크기가 작고 모듈 형태로 쌓을 수 있어 집안 어디서든 쉽게 배치해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맥주 보관이 가능한 ‘와인 앤 비어’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을 보관하기에 적합한 ‘뷰티 앤 헬스’ △필요에 따라 와인·맥주, 건강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함께 수납할 수 있는 ‘멀티’ 등 3가지 옵션 중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냉장고 제품에 적용됐던 정온 기술을 비스포크 큐브에도 적용하는 한편, 컴프레서 대신 반도체를 이용해 냉각하는 ‘펠티어’ 소자 기술을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이 기술 덕분에 컴팩트한 외관 구현도 가능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기존에 인기있는 제품의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낮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에게 호평을 얻은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맞춤형으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10kg 세탁기와 9kg 건조기 그랑데 AI 라인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세탁기의 경우 이 회사가 10kg 소용량 신제품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그랑데 AI 제품과 비교해 직렬 설치 시에는 높이가 약 22cm 낮아지고, 병렬 설치 시에는 가로가 17cm 가량 줄어들어 좁은 집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공간 형태에 따라 상하 직렬, 좌우 병렬은 물론 별도로도 설치할 수 있다. 심플한 컨트롤 패널, 컴팩트한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반면 대용량 제품에서 호평을 받았던 세탁기부터 건조코스까지 자동으로 연동 설정해주는 'AI 코스 연동',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우선 순위로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 등은 그대로 구현된다.  
 
모델이 삼성 그랑데 AI 10kg 세탁기와 9kg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 SE'.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또 지난달 말 무선청소기 브랜드인 '제트 시리즈'에서 가격을 낮춘 '제트 스페셜 에디션(SE)' 판매도 시작했다. 성능은 기존 프리미엄 모델과 유사하지만 외관 소재와 무게 등을 바꾸고 가격을 30만원가량 낮췄다. 이로써 100만원이 훌쩍 넘던 기존 제품과 달리 80~90만원대 제품으로 소형가구에서도 구매 시 가격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전작과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27개 에어홀의 제트 싸이클론을 탑재해 최대 200와트(W)의 흡입력을 유지했고, 내부로 흡입된 미세먼지는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으로 99.999% 배출 차단한다.
 
다만 원가 절감을 위해 외관 마감재를 가벼운 소재로 바꾸고 디자인도 일부 변경했다. 기존 모델의 경우 실버, 화이트, 티탄 등 고급스럽고 심플한 색상을 강조한 반면 바이올렛, 민트 등 톡톡튀는 색감을 자랑한다. 무게는 90g 더 가벼워져 손목에 가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초강력 모드로 청소시 기존 12분에서 10분으로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간이 협소해 (대형 가전제품)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의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에 맞춰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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