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장수명 항공 엔진 첫선
국내 항공산업 자립성·수출 경쟁력 높일 전환점
2026-07-07 17:45:18 2026-07-07 17:45:18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진행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에서 공개된 5500파운드 터보팬엔진(왼쪽)과 1400마력 터보프롭엔진.(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내 개발된 무인항공기용 엔진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국산 전투기에 이어 국산 항공기 엔진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국내 기업과 협업해 개발하고 있는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최초 공개했습니다.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유무인 전투기 복합체계를 완성할 협업 무인전투기에 적용될 수 있으며,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은 차세대 무인정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는 항공기 엔진입니다.
 
무인기용 항공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를 통해 관련 기술 이전 및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받고 있어서 많은 예산을 들이더라도 해외로부터 쉽게 도입할 수 없는 기술입니다. 
 
이에 방사청과 ADD는 2019년부터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2021년부터는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연구개발에 착수해 이날 첫 결과물을 내놓은 것입니다. 그동안 미사일용 단수명 엔진을 국내 개발해 왔지만,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용 장수명 엔진을 국내에서 만들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터빈 블레이드 등 고온·고압의 환경에서도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내열소재·부품을 국내 정밀주조 기술로 개발하고 해당 부품에 최신 열차폐 코팅 기술까지 최초 개발해 적용하는 등 국내 최초 장수명 항공 엔진으로서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방사청은 앞으로 실시될 지상시험을 통해 이날 공개된 시제 엔진과 내열소재·부품의 성능을 검증해 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향후 후속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더욱 신뢰도 높은 엔진으로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유인 전투기에 적용할 국산 엔진을 2041년까지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미 일부 핵심기술 개발은 시작된 상태이고, 오는 2028년 유인 전투기용 엔진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정기영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방사청은 K-방산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할 수 있는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방위산업 대전환과 방산 4대 강국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국산 항공엔진 개발은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자립성과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현재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KF-21, FA-50 등을 수출할 수 없지만 국산 엔진을 탑재하면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무인기 엔진 시제 개발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설계-제조-시험'을 아우르는 항공엔진 개발 전주기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을 완료했거나 현재 개발에 참여 중인 항공엔진은 이번에 공개된 무인기 엔진 2종을 포함해 총 12종에 달합니다. 항공엔진 개발 핵심기술 확보, 소재 자립화, 제조역량 내재화, 전문인력 양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향후 스텔스 무인기에 탑재되는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KF-21을 포함한 차세대 전투기 탑재를 목표로 개발 예정인 첨단항공엔진 등 정부 주도 항공엔진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축적한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대한민국 항공엔진 기술 자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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