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이 시작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뚜렷한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이커머스 등이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가운데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신용카드 기반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지원금 사용 편의성이 높아진 점도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이후 편의점 매출 신장률. (그래픽= 제미나이)
21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첫 이틀(18~19일) 동안 편의점 4사 전반에서 식재료와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뛰었습니다.
신선식품 쏠림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GS25였습니다. 채소가공 상품 매출이 605.9% 급등하며 전년 대비 5배 이상 뛰었고, 수산가공(141.7%)·축산가공(104.6%) 상품도 100%를 웃돌았습니다. 비식품군 매출도 의류잡화(65.8%), 소용량 세정용품(36.9%), 문구류(30.8%), 휴지(23.5%) 등이 고르게 상승했습니다.
CU에서는 생란(25.1%)과 정육(46.3%) 등 1차 축산물 판매가 늘었습니다. 간편식도 김밥(32.5%), 라면(23.9%), 즉석밥(21.5%), 주먹밥(19.6%), 도시락(17.5%) 순으로 고르게 올랐습니다. 고물가 속 끼니 비용을 줄이려는 수요가 편의점 간편식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냉동 보관이 가능한 얼음(75.5%)과 아이스크림(43.9%), 평소 가격대가 높아 구매 부담이 컸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64.1%)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맥주(33.4%)와 하이볼(25.8%), 티슈(45.0%) 등 소비기한이 길어 한꺼번에 구매하기 좋은 품목 수요도 함께 늘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문구류(146%), 구슬아이스크림·스무디(129%), 디저트(87%), 채소(42%), 장류(32%) 순으로 신장률이 높았습니다. 전통주(39%), 푸드간편식(28%), 기저귀(24%)도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마트24는 디저트·빵(105%)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고기(39%), 음료(30%), 계란·과일(각 27%)이 뒤를 이었습니다. 얼음, 생수, 과일·채소, 양곡, 파우치음료, 두부·콩나물도 16~25% 증가했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 사이 품목별 온도차도 감지됐습니다. 세븐일레븐은 18일 구슬아이스크림·스무디(181%)가 신장률 1위였지만 19일에는 문구류(129%)가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이마트24는 양일 모두 디저트·빵이 1위를 차지했지만, 2위권 품목이 첫날 얼음(77%)·파우치음료(63%)에서 둘째 날 젤리·캐러멜(50%)·계란(33%)으로 바뀌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 등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기존에 안 팔리던 상품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르면서 상위권 순위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편의점으로 지원금 소비가 집중되는 흐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사용처로 포함된 편의점에는 소비 유입이 두드러졌던 반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상대적으로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2차 지급에서도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 한정되면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대기업 계열 유통 채널이라는 이유로 사용처에서 제외됐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