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모태펀드의 누적 성과를 바탕으로 AI·딥테크 중심 투자 확대와 민간 참여 강화에 나섭니다. 정부는 8% 수준의 수익률과 유니콘 기업 87%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민간자금 유입 확대와 지역·전략산업 중심 투자 구조 전환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기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를 열고 2027년 출자계획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특허청 등 13개 출자 부처가 처음으로 모두 참여해 범정부 차원의 투자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중기부에 따르면 모태펀드는 2005년 출범 이후 누적 17조4000억원을 출자해 약 50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으며, 총 1만1679개 벤처·창업기업에 투자했습니다. 국내 누적 벤처투자의 약 57%를 담당하며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는 설명입니다. 청산이 완료된 모태 자펀드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8%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역 투자 확대 성과도 공유됐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지역 투자 전용 펀드 1조8000억원 규모를 조성해 지역 혁신기업 약 600개사에 투자했으며, 최근 5년간 청산된 지역 펀드는 11%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AI)·딥테크 분야 육성을 위한 투자 확대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초기 비용 부담이 크고 장기 투자가 필요한 딥테크 기업에 인내자본 공급을 강화하고, 연기금·금융사·산업계 등의 벤처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출자자(LP) 성장펀드'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아울러 중기부는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성장펀드’를 중점 조성해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를 강화하고, 문화·관광, 기후테크, 바이오, 모빌리티, 뉴스페이스 등 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정책자금 공급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모태펀드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공시제도 도입에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향후 출자·결성·투자·회수 현황과 청산 수익률, 투자 우수 사례 등을 체계적으로 공개해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자금 유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국내 유니콘 기업의 약 87%, 최근 5년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약 82%가 모태펀드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하며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해 인내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연기금·금융권·산업계가 참여하는 성장펀드를 통해 민간투자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도권 중심 투자 구조를 넘어 지역성장펀드를 통해 전국 단위 벤처 생태계를 강화하고, 투자 현황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모태펀드가 지속 가능한 혁신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시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26년 제2차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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