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자간담회서 '사과'…날개 꺾인 '정청래'
당헌 개정안 1호·2호 모두 불발…리더십 타격 '불가피'
지방선거 룰 개편은 재추진 천명…명청 갈등 '재발화' 전망
2025-12-05 18:36:21 2025-12-05 18:44:1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당선 이후 개최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했습니다. 민주당 중앙위원회(중앙위)에 부의된 정 대표가 줄곧 추진해온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이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 대표의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표는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늘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안 1호와 2호가 모두 불발됐다"고 밝혔습니다정 대표가 직접 공들인 11표제는 당헌 개정의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 투표에서 중앙위원 재적 596명 과반인 299명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불발됐습니다

투표 참여자는 373명인데요. 이 가운데 찬성은 271명, 반대는 102명이었습니다. 과반에서 28표 부족했습니다. 아울러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순번을 권리당원 투표만으로 결정하는 안건과, 지방선거 예비경선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도 모두 부결됐습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지지 기반이 약한 지역 배려를 위해 당직 선거에서 대의원 한 표를 일반 권리당원 20표로 계산해오던 방식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1인 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 당대표 시절도 추진했는데요. 다만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 대표가 영남과 강원 같은 취약 지역의 배려 없이 대의원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개정이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전당대회 때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앙위에서 부결됨으로써 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공약을 실천하라고 저 당대표로 선출해주신 당원 꿈을 이루기 어렵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인 1표 당헌 개정안은 지금 즉시 재부의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룰 개편에 대해선 조만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는데요. 그는 "지방선거를 치러야 지방선거 룰과 관련된 당헌 개정안은 수정안을 내 빠른 시간 안에 재부의해 다시 중앙위에 의결 절차 밟겠"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방선거 공천 룰을 결정하는 당헌 개정안에 대해서는 단 2표 부족으로 부결됐다""이 부분은 투표율 저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했습니다.

11표제에 대해선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이재명정부의 국민주권 시대에 걸맞은 당원주권 시대에 대한 열망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1인 1표 당원주권 정당의 꿈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피력했습니다.

이번 부결로 정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을 두고 당 안팎에선 정 대표의 연임용이라는 시각도 강했습니다. 앞으로 정 대표 측 지지 세력과 비청(비정청래) 세력 간 갈등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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