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험신호②)충당금 적립 역부족…건전성 관리 난항
은행권 "보수적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흡수능력 강화"
기업 대출 잠재 부실 위험 더 커질 전망
2022-12-05 06:00:00 2022-12-05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은행권 대출 부실화 우려는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기업대출이 계속 늘면서 부실채권 비중도 증가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부담은 더 커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위험가중자산은 총 918조40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대출한 대출금, 미수금, 가지급금, 유가증권, 예치금 등 자산 유형별로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자산을 의미한다. 
 
은행채 발행축소와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은행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업대출은 계속 늘고 있어 은행권 건전성 관련 지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은 소폭 낮아졌지만, 잠재 부실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4%p 소폭 하락한 0.23%로 나타났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기 전 수치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기업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고, 대출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에서도 급격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체력이 약해진 기업들의 여신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대출 부실 발생을 대비해 보수적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상황에서 부실채권 매각이 원만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돈맥경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 대출금리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고 자금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 자금조달 시장 경색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3년 이내 중·단기 금융 충격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업 부실 위험과 그로 인한 부채 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대출을 크게 늘린 가운데 이자 부담 급증으로 기업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복합적 리스크가 금융기관으로 전이돼 대출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자금시장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는데도 중장기적 대책 없이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에만 의존해 유동성 공급 요청을 한 것은 잘못된 문제 진단에서 비롯된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회사에만 떠넘기지 말고 정부가 직접 부담을 떠안는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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