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권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선두로 달리는 모양새지만 하나금융투자도 금융위원회 본허가를 받는 대로 사업 착수에 나설 예정인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이 새로운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인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공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예비인가 심사를 기다리는 증권사까지지 합하면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증권사만 10개사가 넘어 증권사마다 특징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증권사 중 공식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오는 8월부터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작년부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본허가 이후에는 자산관리(WM)·금융소비자보호 등 관련 조직의 개편도 마쳤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6일 예비허가를 취득한 이후 본허가 신청을 마무리한 상태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본허가 취득 증권사 2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추진한 ‘마이데이터 신규 허가 서류 접수’에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신청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정보주체가 자신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개인의 동의가 있으면 기업의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증권사가 이 사업을 활용할 경우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 고객의 연금자산 현황, 예상 수령금액 등도 파악해 은퇴준비 안내와 은퇴설계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이 외에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중개, 보험중개까지 금융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어 사업의 범위가 폭넓어진다.
WM(자산관리) 사업 부문에서도 시너지가 가능하다. 단순히 주식중개 수수료를 받는 것을 넘어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이 가능하단 점에서 고객의 점유율까지 높일 수 있다.
풍부한 먹거리에 달려드는 경쟁자가 많다는 점은 리스크다. 이미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은 초대형 민간 ‘금융 데이터 댐’ 구축을 위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교보생명, 한화손보, NICE평가정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 데이터 댐은 금융공동체 간의 협업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데이터 수집과 결합, 유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증권을 바짝 쫓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도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본허가를 받고 사업을 빠르게 추진시키기 위해 시스템 구축을 7월 중으로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기본 서비스인 PEM(개인종합자산관리) 조회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증권사만이 가능한 서비스 분야를 고객에게 내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ETF 투자 서비스와 투자 일임 서비스 등 투자 관점에서 고객에게 특화 전략을 내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제공하고, 차세대 서비스로 준비 중인 온라인 자산관리를 연계해 투자 측면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면서 “금융계열사 간의 각종 서비스 연계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증권사 뿐 아니라 은행과 카드사 등 전 금융사가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권업계는 자산관리를 이용해 투자 서비스 영역까지 제공할 수 있어 시장 선점시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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