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시가 앞서 예고했던 산하 공사·공단 임원진들의 복무감사를 진행합니다. 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7월23일 박찬대 인천시장이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인천시)
인천시는 인천교통공사·인천도시공사(iH)·인천관광공사·인천시설공단·인천환경공단 5곳의 복무감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습니다. 민선 8기 유 전 시장 취임 직후인 2022년 8월에도 산하기관 복무감사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두 달 늦었습니다. 감사 대상은 대표와 상임감사, 본부장 등 임원급이며 기관별로 3~5명씩입니다.
시는 △출·퇴근 및 출장, 근무지 이탈 등 기본 복무 관리 △업무추진비·공용차량 등 공적 자원의 부적정 사용 여부 △직위를 이용한 부당한 지시나 사적 업무 지시 △임직원 행동강령 및 자체 복무규정 준수 여부 △음주운전 여부 등을 들여다 ㄷ볼 계획입니다.
오는 12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23일까지 사전 검토, 다음 달 13일까지 실질감사를 진행합니다. 자료 검토와 결론 도출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경우 기간 연장도 가능한데, 늦어도 연말까지는 결과를 낼 계획입니다.
지역에선 이번 감사를 유 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들에게 보내는 사실상의 사퇴 압박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인수위 시절 맹성규 인수위원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며 운을 뗐고, 박찬대 시장이 취임 이후 복무감사를 지시해 지난달 말 윤대기 감사관 취임과 동시에 관련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이 사이 자리를 내려놓은 기관장은 김정민 인천여성가족재단 전 대표와 제갈원영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전 대표, 조대흥 인천사회서비스원 전 원장 3명뿐입니다.
현재 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시를 비롯한 시 산하기관의 특수목적법인(SPC)에서 유 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 등 임원은 15~20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감사 대상 5곳은 모두 유 전 시장 시절 임명돼 3년의 임기가 보장됩니다. 김성훈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 김재보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류윤기 iH 대표가 지난해 4월 임명됐습니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박병일 iH 상임감사가 올해 2월 임명됐습니다.
특히 박 상임감사는 민선 6기에서 비서실장을, 8기에서 정책수석을 지낸 유 전 시장의 핵심 측근입니다.
시는 올해 공사·공단에 대한 감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는 출자·출연기관 등으로 감사 대상을 넓힐 계획입니다.
윤대기 감사관은 "이번 감사는 민선 9기 주요 시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고위 임원부터 소임을 더욱 철저히 다지기 위한 조치"라며 "출차·출연기관 등 인천시 감사 범위 안에 있는 기관이 12곳이 더 있다. 내년에는 이곳들의 복무감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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