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밥상물가 불안 '확산'
1월 소비자물가 5개월 만에 2%대 상회…상승폭 확대
2025-02-10 16:31:22 2025-02-10 17:36:02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최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미·중 무역전쟁까지 격화하고 있는 탓입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 내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수입가격의 전방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2.14로, 작년 11월(138.80)보다 2.4%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7% 올랐습니다. 원재료(3.0%), 중간재(2.2%), 자본재(2.1%), 소비재(2.1%)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마트 천호점에서 끝장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환율 상승은 활랍스터 등 주요 수입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캐나다산 활랍스터의 수입 단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올랐는데, 활랍스터의 주 수입국인 미국과 캐나다가 미·중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 놓여 있어 향후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산보다 10%가량 저렴한 캐나다산 활랍스터를 주로 수입해 왔는데 이번 미·중 관세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활랍스터의 주 수입처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변경하면, 캐나다산 가격이 급등해 국내 수입 단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가 상승률도 가파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2% 상승해 5개월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했는데요. 상승폭은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폭은 1.8%에서 1.9%로 확대됐고,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2.5%로 집계됐습니다. 
 
우리 국민의 주요 기호품으로 떠오른 커피 물가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화 기준 커피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9.7% 상승했습니다.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지난해 말 1톤당 7049달러(약 1010만원)로 전년 대비 85% 올랐고,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1톤당 4875달러(약 700만원)로 96% 뛰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추가 관세 조치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강달러 분위기로 거래 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6.7원 오른 1454.5원에 거래됐습니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입물가는 수입 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재의 조달 비용을 높여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데요.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 때문에 수입물가가 상당이 올랐는데 앞으로 어려운 부분은 이게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입을 많이 하는 품목에 대해 사전에 생산국과 조율해 정책적으로 외교를 강화해 대응을 준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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