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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불패 대 현역불패'…여야 모두 '화약고' 남았다
국힘, 정우택·박덕흠 등 공천 확정…'TK·강남' 텃밭 뇌관
민주, 정청래·서영교 등 공천 확정…임종석 등 뇌관 대기
2024-02-26 18:11:26 2024-02-26 18:16:0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첫 당내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승리하는 등 '현역 불패'를 재확인했습니다.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들이 대거 단수 공천을 받는 등 '친명 불패'가 이어졌습니다. 공천 과정을 놓고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양당에도 화약고는 남아있습니다. 비교적 공천 잡음 없이 순항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물갈이 없는 무감동 공천'이라는 비판 속, 대구·경북(TK) 등 '텃밭' 공천 뇌관이 남아있습니다. 공천 파열음이 커지는 민주당도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 등 파괴력이 큰 이슈들이 남아있습니다. 
 
국힘, '현역 프리미엄' 재확인…민주, '친명횡재' 입증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3차 회의 결과 단수추천 2곳, 우선추천 1곳, 경선 3곳의 지역구를 추가 발표했습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4선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과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경북 경산)이 각각 단수추천 됐으며,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 중 눈에 띄는 점은 '현역 불패'가 계속됐다는 것입니다. 실제 국민의힘은 전날 1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내놨는데요. 첫 당내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승리하며 '현역 불패'를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탈락하면서 '용산 프리미엄'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발표 대상을 살펴보면, 지역구 현역인 △5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3선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3선 이종배(충주) △초선 엄태영(제천·단양)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 5명은 전원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다수는 청년·정치신인·여성 등 가산점을 받고도 고배를 마셨는데요. 이동석 전 행정관은 이종배 의원에게, 최지우 전 행정관은 엄태영 의원에게, 여명 전 행정관은 김영우 전 의원에게 각각 패했습니다. 전·현직 의원이 아닌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맞붙은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민주당은 '친명 불패'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전날에도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 등 지도부에 속한 친명계 현역 의원이 모두 단수공천을 받은 7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심사 결과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박정현 위원을 제외한 6명이 모두 본선을 확정했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정청래(서울 마포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고민정(서울 광진을) △박찬대(인천 연수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의원이 본선에 직행했고, 지명직인 서은숙 최고위원도 부산 진구갑에서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낸 박정현 최고위원만 경선에 나서는데, 상대는 현역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명계 박영순 의원입니다.
 
이 밖에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경기 수원을), 권칠승 수석대변인(경기 화성병) 수석대변인 등도 단수공천에 이름을 올리면서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가속화했습니다.
 
민주, 임종석부터 여전사 3인방까지…'공천 뇌관'
 
여야가 공천 과정에서 서로 상반되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양당 모두 화약고는 남아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비교적 공천 잡음 없이 순항하고 있지만, '물갈이 없는 무감동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조용한 공천이 이어지면서 이제 남은 텃밭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관건은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권과 TK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보류 지역 69곳입니다. 이들 지역구의 공천 결과에 따라 물갈이 폭이 커지며 당내 공천 진통이 본격화할 수도 있고, 현재처럼 조용한 공천이 이어지며 인적 쇄신 부실이라는 비판이 커질 수 있는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조용한 공천'은 보이진 않지만, 많은 분의 감동적인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끝까지 보면 많은 쇄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계파 간 신경전으로 번진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는 민주당 역시 파괴력이 더 강한 이슈들이 남아있습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경기 분당갑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서울 영등포갑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서울 마포갑에 총선 영입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을 각각 전략공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장 큰 뇌관은 문재인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의 중·성동갑 공천 여부입니다. 이곳은 홍익표 원내대표의 지역구 이동(서초을)으로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친명계에선 공천 불가 의견이 강한 반면, 비명계에선 임 전 실장을 공천 배제하면 '친문(친문재인) 학살'로 보고 이른바 '명문(친명·친문)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은 이르면 27일 임 전 실장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또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하며 수도권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 여부도 화약고입니다. 특히 이 전 의원의 공천 문제는 비주류 반발과 불만을 더욱 자극할 수 있어 뇌관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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