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웠지만 ARPU '뚝'…LGU+ "디지털 판매로 수익성 제고"
지난해 통신판 흔들었지만…ARPU 10% 넘게 하락
2023년 서비스수익 목표치 달성 못해
올해는 2%로 제한적 성장 전망
디지털 판매채널 확대…AICC 사업 본격 전개
2024-02-07 16:55:09 2024-02-08 09:44:4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해 통신3사 점유율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며 매출 확대에 성공했습니다. 만년 3위에서 KT(030200)를 제치고 이동통신(MNO) 가입회선 2위를 기록했는데요. 다만 저가상품인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늘어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약점으로 꼽히는 사이버보안 영역에 대한 투자를 늘린 점도 수익성엔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도 녹록지 않습니다. 별도기준 매출 성장률은 2%로 전망했는데요. 지난해 전망치였던 4% 성장과 실제 달성한 2.3% 성장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7일 진행된 지난해 경영성과설명회에서 "올해 별도기준 서비스수익(매출)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10조9498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의 경우엔 LG유플러스는 4% 성장을 제시했는데요. 실제 성장률은 2.3%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모바일사업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주도했습니다. 전체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가입자 합이 2509만7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1% 증가했는데요. MNO 가입회선은 1877만명을 기록하며 KT를 제쳤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NO 가입 회선이 크게 성장하며 그간 깨지지 않던 통신3사 점유율에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통신회선 대비 저가 회선인 IoT 회선이 급격하게 늘어난 탓에 ARPU가 낮아졌습니다. 4분기 기준 ARPU는 2만5195원으로 전년 대비 13.5% 떨어졌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와 기지국 구축으로 설비투자(CAPEX)도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초 개인정보유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 그리고 5G 주파수 추가할당에 따른 대응으로 기지국 구축이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투입된 CAPEX는 2조5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LG유플러스 매출이 3.4%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이 7.7% 줄어든 결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매출은 14조3726억원, 영업이익은 998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도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통신사업부문은 질적 성장,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지목됩니다. 5G 고객 비중은 64.3%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올해 5G 가입자 증가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 전무는 "너겟처럼 판매채널을 디지털로 확대하고, 유독 등 고객서비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업도 본격 전개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의 시장 리딩을 공언했는데요. 구축형 AICC U+AICC 온프레미스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구독형 AICC U+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 AI 사업 영역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은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LG AI연구원과 협업해 초거대 모델 엑사원을 AICC에 적용하는 등 상품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KB은행, 신한은행 AICC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금융권 중심 공략에 나섰다면, 올해는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금융권 외 타 업종으로 고객 모집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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