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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조연대전)그 영화 속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020-10-02 00:00:01 2020-10-02 00: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트로트 스타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추석 연휴 극장가는 10월 첫째 주말까지 더해지면서 무려 5일간의 황금 시장이 열렸다. 한국영화 디바’ ‘검객’ ‘죽지않은 인간들의 밤’ ‘담보’ ‘국제수사까지. 무려 5편이 5일간의 황금 연휴 시장을 노리고 출격했다. 우선 풍성한 장르가 눈길을 끈다. 다양한 장르인 만큼 각각의 영화들 재미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이들 영화 속에 뜬금없는조연들이 모두 등장한단 점.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는 더욱 높아진다. 추석 연휴 황금 시장을 노리는 한국영화 5편 속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모두 공개한다.
 
영화 '범죄도시' 속 배우 허동원(사진 맨 좌측)
디바’…혹시 형사님 아니셨나요?
 
신민아와 이유영의 심리 스릴러 디바는 다이빙을 소재로 두 여배우의 치밀한 감정 밀당이 그려진다. 이 영화에선 두 배우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조연급 혹은 조단역 배우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이들 배우 중 눈길을 끄는 배우는 단연코 허동원이다. 영화에선 수족관 주인으로 단 몇 장면 출연하지만 극 전체를 놓고 보자면 결코 없어선 안될 키포인트 같은 인물이다. 주인공 이영을 연기한 신민아의 심리를 뒤흔들어 놓는 결정적인 힌트를 관객들에게 던지는 역할이 바로 허동원이 연기한 수족관 주인이다.
 
허동원은 2013년부터 영화계에 데뷔해 조단역 배역을 주로 맡아왔다.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영화는 2017년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범죄도시’. 이 영화에서 마동석의 오른팔 형사로 출연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디바속 허동원이 연기한 수족관 주인의 미묘한 표정 변화, 절대 놓치면 안될 키포인트다.
 
영화 '검객' 속 배우 장현성(사진 우측)
검객’…준우 아버지 아니세요?
 
배우 장혁이 주연한 검객은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사극 무협 액션영화다. 할리우드에서도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 출신의 조 타슬림이 무자비한 악역으로 출연해 장혁과 화려한 칼 액션을 선보인다. 이 영화 역시 사극 장르인 점 때문에 수 많은 배역이 존재한다. 여러 배역들 가운데 눈에 띄는 유명한 배우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크레딧에 특별출연으로 분류됐고, 또 역시 영화 전체 스토리의 변곡점을 담당한 인물은 단연코 광해를 연기한 배우 장현성이다.
 
그는 영화에서 전반부와 후반부에 몇 장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광해군 폐위를 이끌어 낸 반정 시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의 역할은 너무도 중요한 지점이 됐다. 중후한 매력과 낮지만 위엄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배우 장현성의 모습은 지상파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 준 준우 아빠의 모습과는 상반된 지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 '튼튼이의 모험' 속 배우 신민재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튼튼이다!!!!
 
신정원 감독의 신작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인 언브레이커블을 소재로 끌어온 점 만큼 영화 자체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변칙적인 흐름으로 이끌어 간다. 예상을 할 수 없는 지점에서 터지는 웃음이 압권이다. 충무로에서 조연급으로 자리를 잡은 연기파 배우들이 멀티 캐스팅으로 출연해 모든 웃음을 담당한다.
 
영화 전체의 톤과 색깔을 조절해야 했을 듯싶다. ‘죽지않은 인간들의 밤은 주연 5인방을 제외하고도 수 많은 조단역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대중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 출신 배우들이다. 그들 가운데 독특한 외모와 아우라로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배우 신민재다. 이번 영화에선 요원B’란 이름의 조연급으로 출연한다. 아마 이 배우를 본 관객들이라면 어디서 봤는데?’를 떠올릴 법하다.
 
독립영화계에선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 델타 보이즈’ ‘튼튼이의 모험’ ‘다영씨의 주인공이 바로 배우 신민재였다. 특히 튼튼이의 모험에서 선보인 신민재의 존재감은 연기와 실제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존재감으로서 많은 영화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영화 '담보' 속 배우 김윤진
담보’…전작의 의리 그대로
 
이번 추석 극장가 최고의 눈물 가족극을 예약한 담보는 이 분야 최고 제작사인 JK필름의 선보이는 신작이다.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그리고 아역 박소이의 연기 호흡이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끌어 내며 추석 시즌 가족 단위 관객들의 선택을 끌어 당길 전망이다.
 
담보에서 뜻밖의 얼굴을 꼽자면 단연코 배우 김윤진과 나문희의 존재감이다. 충무로에서 이름값으론 둘째라면 서러울 이 두 대배우가 담보에선 조단역에 가까운 인물을 선택했다. 김윤진은 박소이와 하지원이 2 1역을 연기한 승이의 엄마, 나문희는 승이의 외할머니 배역을 연기한다. 역시 분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생각지도 못한 두 대배우의 등장에 관객들은 담보의 감동 스토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전망이다. 김윤진과 나문희의 이번 출연은 연출을 맡은 강대규 감독의 전작 하모니의 출연 이후 이어진 의리가 만들어 낸 결과다. 물론 담보의 완성도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것도 크다.
 
영화 '국제수사' 속 배우 조재윤-손현주
국제수사’…조연 종합선물 세트는 우리가 최고
 
짠내음물씬 풍기는 코미디와 통쾌한 수사 액션으로 예상 밖의 흥행 청신호를 켜고 있는 국제수사는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4인방의 존재감도 크지만 호화 조연 라인업이 더욱 강력한 영화다. 난생처음 해외 여행을 떠난 시골 형사가 겪는 좌충우돌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이 만들어 내는 사건과 웃음 여기에 박진감까지. 장르 영화 마니아들에겐 소비될 재미가 의외로 풍족한 숨은 복병이다.
 
국제수사를 보면 예상 밖으로 굵직한 배우들이 조단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출연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끄는 배우 손현주와 조재윤이 촌구석 강력반 형사병수’(곽도원)가 근무하는 대천 경찰서 동료로 특별 출연한다.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웃음이 강력하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청춘기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신동미는 눈치 없는 남편 병수로 인해 속을 끓이는 아내 미윤을 연기한다. 신동미와 곽도원이 만들어 내는 부부 케미가 강력한 웃음 폭탄을 터트린다. 드라마왔다! 장보리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성혁과 ‘82년생 김지영’ ‘엑시트’ ‘생일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봉련 역시 특별 출연으로 쉴새 없는 웃음 폭탄을 예고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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