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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북 사과 표현 수위·서술방법 이례적…굉장히 의미"
국회 정보위, 남북 공동 조사 가능성 언급
2020-09-25 17:27:10 2020-09-25 17:27:1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와대에 통지문을 보내 전한 사과 표시에 대해 "표현 수위나 서술의 방법 등을 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이고 진솔하게 사과하지 않았나 판단을 하고 있다"며 "오전에 북에서 온 것의 의미는 쉽게 볼 것은 아니고 굉장히 의미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서해 교전 이후로 북에서 사과의 뜻을 표한 예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위원장은 "앞으로 관련해서 '발견되지 않은 사체에 대한 조사라든지 등에 대한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등 많은 얘기가 (회의에서) 있었다"며 "사체 부분 공동 조사 이야기가 나왔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다만 그는 "국정원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장관 회의 등에서 논의해서 입장이 나오지 않겠는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어업지도선 승선 중이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지난 21일 실종된 뒤 이튿날 북측 해상에서 피살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국방부에서 주도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왔다. 국정원도 NSC, 장관회의 등 국가기관 간 정보 공유를 통해 조사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피격 실종 공무원이 관측된 북측 황해남도 옹진군 등산곶 해안 인근 우리 영해에서 25일 해군 고속정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에 있어서 2가지 과제가 있다"며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것과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충돌할 수도 있고 같이 갈 수도 있지만 제1원칙은 우리 국민 생명 보호"라며 "그 원칙 하에서 우리 정부가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내용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한 문제인데 진상조사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서로 팩트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떄문에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두번째는 재발 방지책을 어떻게 마련하는지가 후속조치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대략적인 사건 경위를 설명했지만, 군 당국이 발표한 A씨의 귀순 의사 표명 부분은 언급되지 않았다. 또 군 당국은 A씨가 해상에서 총격을 받은 뒤 시신이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했지만, 북측은 10여발의 총격을 가한 뒤 A씨의 유해가 실종됐고 부유물을 소각했다고 전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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