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더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전산의 클라우드 전환에도 나섰다. 클라우드는 온라인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저장 매체로 은행으로선 정보량 조절, 전산 운용 비용 감소 등의 이점이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코어뱅킹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 공고를 내고 컨설팅 사업자 선정 과정을 진행 중이다. 코어뱅킹은 예·적금과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금융업무 전반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주전산(계정계) 시스템이다.
국민은행은 컨설팅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정책과 실행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앱 현황 분석 △KB 메인프레임(대형 컴퓨터) 혁신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한 향후 시스템설계 목표 이미지 △코어뱅킹 혁신 작업량 평가 등을 주요 컨설팅 방안으로 정했다. 새로운 주전산 도입 목표 시기는 오는 2025년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환경에서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방향 수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경험 많은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주전산의 클라우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커지는 금융권 비대면 전환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도 폭넓은 금융분야 디지털화에 따라 지난 2019년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으로 금융회사가 클라우드를 보다 자율적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 활용 범위를 기존 비핵심업무에서 개인신용정보까지 확대하고, 보안 수준 및 관리·감독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실제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최근 은행권에선 전산 마비와 같은 고객 불편 사례가 잦아졌다. 특판상품 판매에 올해 초 하나은행, 지난해엔 카카오뱅크 전산이 잇따라 먹통이 됐다. 은행 자체 인프라를 무한정 확대하기엔 비용 문제 등 한계가 발생하기에 클라우드는 대안으로 꼽힌다. 행원들이 효율적인 정보 처리 업무가 가능하도록 도와 은행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클라우드 특유의 개방형 구조로 업무 자동화를 위한 기술 적용에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이번 클라우드 전환 추진은 오는 2025년 IBM과의 주전산 계약 관련 할인율 적용이 마무리되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은행은 더케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계약에 따라 IBM 메인프레임 기반 주전산 시스템은 유지했다. 2014년 다른 은행들처럼 유닉스 시스템으로 옮겨가려 했으나 내부 반발로 기존 IBM체제를 연장한 바 있다.
국민은행이 주전산 혁신 과제로 정한 코어뱅킹 클라우드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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