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국무총리 주재 제11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서울-세종 정부종합청사 영상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이 논의되고 발표됐다.
정부는 지난 2월 24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 13개 부처와 12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한류협력위원회’를 출범했다. 지난 달에는 문체부에 ‘한류지원협력과’도 신설해 한류 지원정책 총괄 기구도 구축했다. 한류협력위원회에 참여하는 부처와 기관들은 그 동안 한류의 지속적 확산과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 정책 방향을 함께 논의했고, 그 결과를 담아 정부의 한류 지원 종합계획인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지난 20여 년간 지속돼 온 한류의 시기적 특징을 분석해 네 단계로 구분, 네 번째 단계인 2020년 이후 지향하는 한류를 ‘신(新)한류’(K-Culture)라 지칭하고 정의했다. ‘신한류’란 기존 한류와 달리 한국 문화 전반에서 한류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관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상호 문화교류를 지향함으로써 지속성과 파급효과가 높은 한류다.
정부는 신한류를 위한 세 가지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첫 번째 전략은 ‘한류 콘텐츠의 다양화’다.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선 좋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돼야 하므로, 기존 대중문화 콘텐츠 지원 외에도 국내 풍부한 문화자산으로부터 새로운 한류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류로 연관 산업 견인’이다. 한류로 소비재뿐만 아니라 서비스 산업까지도 연계를 강화한다. 현재 각 관련 부처들이 산발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협업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중복과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 토대 형성’이다. 그 동안 정부는 한류에 대해 간접적 지원만 하고 공식적인 정책 총괄 기구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론 정책 총괄 기구와 정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류협력위원회 및 실무위원회를 두고 지원정책을 총괄할 계획이다.
정부는 한류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기존 콘텐츠 중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 문화·예술·스포츠 등 국내 문화 전반에서 새로운 한류콘텐츠가 될 잠재력을 갖춘 것들을 찾아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비대면 경제에 적합한 기존 콘텐츠나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제1회 한?중?일 e스포츠 대회’ 개최(’20년 11월)와 e스포츠 상설 경기장 설립 등을 계기로 국내 e스포츠를 세계적 한류 콘텐츠와 제작 지원 및 체험 기반시설을 확충해 5세대 이동통신 기반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육성한다. 기존 대중문화 콘텐츠 외에 한식·태권도·문화재 등 전통문화와 생활문화를 포함한 한국문화 전반 한류 저변을 확장하기 위한 해외 사업도 지원한다.
특히 생활문화?문화유산?예술 분야 등으로 한류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한식당 및 한식문화 해외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해외 한식당 한국적 이미지 강화 사업’,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가 참여하는 ‘케이(K)-무형유산’, 국내외 한류공연, 전략 언어 10개를 대상으로 번역?출판을 집중 지원하는 문학한류 확산, 전통과 현대 융합 공연 콘텐츠 개발 지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이 제한돼 관련 산업 분야들이 큰 변화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원 내용도 발표됐다.
우선 게임, e스포츠, 웹툰 및 1인 방송·영상 콘텐츠 등 비대면 모바일 매체에 적합한 한류 콘텐츠들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얼굴인식,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융합 웹툰 제작을 지원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 적합한 신 유형의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 동안 한류 확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대중음악과 신기술 결합을 지원해 전 세계 대상 새로운 음악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들도 추진한다. 문화기술과 음악 분야의 융·복합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이 비대면으로 한국 대중음악(케이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실감형 공연 제작 전문 스튜디오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 포함된 실감 콘텐츠 개발, 온라인 케이팝 공연장 지원, 교육용 게임콘텐츠 개발 등은 지난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디지털 뉴딜 사업에 포함돼 있다. 앞으로 신한류 정책은 한국판 뉴딜사업 방향과 보조를 맞춰 집행하고 필요 시 추가로 지원정책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한류는 세계 문화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이고, 우리가 문화부문에서도 세계 정상이 될 수 있단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고 평가하며 “그러나 지금 한류는 기로에 서 있으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부의 지혜로운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적 잠재력과 창의력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발휘될 수 있도록 잘 지원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신 한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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