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이스타항공… 민주당 이상직 자녀는 수백억 차익?
2020-06-25 16:05:38 2020-06-25 16:05:3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제주항공과 인수거래 협상을 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240억원대 직원 임금체불로 논란인 가운데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자녀들은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로 수백억원대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온라인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 의원 자녀들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지분 39.6%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015년 11월 설립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 아들 이원준씨(66.7%)와 딸 이수지씨(33.3%)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사진/뉴시스
 
이스타홀딩스는 설립 두 달 만에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JTBC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인 아들과 딸은 뚜렷한 경제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스타항공 지분 매입 자금은 100억원 이상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자본금 3000만원에 설립돼 영업활동이 전혀 없었던 이스타홀딩스가 어떻게 이스타항공 인수대금을 마련했느냐에 있다.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 모두 비상장회사로 정확한 자금 출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JTBC는 이스타홀딩스 대표인 이수지씨와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이씨는 자금 출처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자금 출처를 모른다고 답한 것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540억원 규모의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 임금체불 규모는 240억원대로 알려져 있는데, 이스타항공 쪽은 체불임금은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제주항공 쪽은 그럴 의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체불임금으로 인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창업주 일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상직 의원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4월 임금체불 소송을 제기했으며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이스타항공 측에 이달 9일까지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이 지급시한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 자녀들은 매각대금으로 400억원대 이익을 거둘 수 있는데도 체불임금 문제를 방치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 의원은 '체불임금은 나와 관련 없다', '제주항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등의 '나 몰라라'식 면피성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일뿐더러, 주요보직에 이 의원의 측근들이 배치된 상황에서 '상관없다'는 말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에서도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올해 스물두살(이 의원 아들)이 항공사 주식 66.7% 대주주, 증여세금은 전부 잘 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네티즌은 "노동자들한테는 임금 안주고 체불하고 금수저들이 3000만원으로 400억 챙긴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20대가 주주인 3000만원 회사가 어떻게 항공사를 사들일 수 있은지 일반국민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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