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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코로나19 강타한 3~4월 바이크 운행 30% 증가"
"새로운 이동 공급 준비해야"…자율주행 주목
2020-05-14 16:28:59 2020-05-14 17:32:5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로 개인화 이동 수단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교통수단이 처리하지 못한 최종 목적지까지의 이동을 의미하는 '라스트마일' 이동이 급증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14일 열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키스텝) '비대면 경제의 시작,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온라인 포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이동은 수요자가 원하는 장소, 시간에 가능해졌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변화한 이동) 양상은 사람들의 습관으로 남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가운데 모빌리티 업계도 현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14일 열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비대면 경제의 시작,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온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생중계 캡처
 
실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이동 수요가 줄며 그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이 소장이 이날 공개한 카카오T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내비, 카카오T택시 등 이용이 줄었다. 지난 1월28일부터 2월10일까지 카카오내비 호출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7~20일과 비교했을 때 8%가량 감소했다. 주말 호출이 12% 줄며 평일(6%)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택시 호출 역시 19% 감소했다. 특히 주말과 심야시간대에 각각 24% 감소하며 이동 수요가 크게 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수요는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중인 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T 바이크'의 경우 3~4월 기기당 운행 완료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내외로 증가했다. 전동킥보드 서비스 스윙과 킥고잉의 출퇴근 시간대 이용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장은 "대중교통 이용 기피에 따른 유입이 전체 이동 감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크로모빌리티 수요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기술 개발과 수요 다변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이동수단 공급을 늘릴 전망이다.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중국에서 자율주행 방역, 자율주행 배달 등이 관심을 끈 것과 같이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만도, 언맨드솔루션 등이 지난 13일 자율주행 순찰 로봇, 자율주행 배달 로봇 등 분야에서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례로 선정되며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3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 소장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에 관한 기술 개발은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수요가 있어야 가능한데 코로나19가 이 수요를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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