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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해운 위상 되살릴 것"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참석…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 목표
2020-04-23 17:54:52 2020-04-23 17:54:5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400여년 전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이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며 세계 5위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에 쏘아올리게 됐다. 해운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국민께 큰 희망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해운강국 재건을 위해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의 파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으며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500억 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며 "선박금융과 선박 매입후 재대선(S&LB), 해운사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 확대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에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선주와 화주가 상생발전하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물류·제조업 등 연관산업으로 이어지는 상생구조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해운에서 이루겠다"며 정보기술(IT)을 토대로 한 자율운항 선박, 지능형 항해시스템 도입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선박 대형화와 스마트 물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 제2신항을 조속히 건설하고 광양항에도 컨테이너 하역부터 이송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한국형 스마트 항만'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 산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강화된 선박 국제환경규제는 우리에게는 신산업 창출의 기회"라며 "친환경 설비 장착을 위한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엔진 선박',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이곳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았을 때를 기억한다. 당시 산업구조조정 지역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우리의 해운·조선산업을 반드시 되살리자고 함께 다짐했다"며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세계 제일의 조선 강국 위상과 함께 한국 해운의 힘찬 재도약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 해운, 대한민국 경제'의 상생 도약을 이뤄내자"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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