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배포한 천마스크의 불량을 알고도 밝히지 않았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 근거로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반에 배포된 내부 문서가 인용됐다.
일본 정부는 앞서 임산부용 50만장, 고령자 개호·복지 시설에 1930만장, 초·중·고교에 800만장의 천마스크를 우선적으로 배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임산부용 배포가 이뤄졌으며 지난 17일부터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가구당 2개를 배포했다.
배포 직후 임산부용 천마스크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고 “더러운 것이 묻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21일 임산부용으로 배포한 천마스크에 결함이 발견됐다며 배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43개 시정촌(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870개가 확인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21일 NHK 등 일본 언론은 불량 천마스크가 발견된 것은 임산부용뿐이며, 지난 17일부터 가구당 2개 씩 배포된 마스크 가운데에서는 불량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마이니치가 입수한 정부 대책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지난 18일에 임산부용 마스크 이외의 마스크에서도 벌레·머리카락 등이 들어갔거나 곰팡이가 폈다는 등 불량 신고 200건이 보고됐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불량품에 대해서 후생노동성은 21일 공표하지 않은 것이다.
일본 정부가 배포하고 있는 천마스크는 불량품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베노마스크’라고 불리며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불량 제품이 대거 발생함면서 비판 여론은 더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전 국민에게 천마스크를 나눠주기보다는 “생활이 곤궁한 사람이나 의료 현장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어른용으로서는 (마스크가) 작으며 빨았더니 줄어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아배 총리의 방침을 비판하는 트윗. 사진/뉴시스·트위터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가구 당 2개씩 천마스크를 배포하는 방침과 관련 “기업 검품에 더해 납품된 (마스크) 상품을 확인한 후 배포해 품질 담보를 도모하겠다”며 “생산·유통 과정에서 일정 정도 불량품이 생길 수 있으나 배포 전 단계에서 적절히 제외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배포) 계획을 변경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더럽다”는 보고가 잇따라 배포가 중단된 임산부용 천마스크에 대해서는 “어느 기업의 어느 공장에서 어떤 제조기기로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조사해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협력해 검품체재 확인 강화에 노력하겠다. 품질에도 주의를 기울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포하겠다”고 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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