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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페스티벌 줄줄이 연기…'대목' 지워버린 코로나
그린플러그드, 서울재즈페스티벌 속속 연기…라인업 변동 리스크 관리 나서
2020-04-17 12:05:15 2020-04-17 12:05:1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가을로 연기한 데 이어 그린플러그드 역시 7월로 연기됐다. 통상 5월은 페스티벌 '대목'이라 불리지만 올해는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그린플러그드 서울’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페스티벌을 오는 7월4~5일 서울대공원 인근 특설 공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린플러그드 조직위원회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준비를 해오고 있다"며 "다행히 최근 국내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깊은 고민 끝에 확산 방지, 관객과 아티스트, 스태프 안전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조직위원회는 뉴 호프 클럽, 품 비푸릿, 넬, 크로스페이스, 루피, 나플라, 콜드, 지코 등 국내외 뮤지션들로 구성된 라인업을 발표해왔다. 위원회는 "출연이 확정된 아티스트 일정과 관객들에게도 무리가 없는 날짜를 우선으로 고려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5월23~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재즈페스티벌도 최근 가을로 연기했다. 기획사 프라이빗커브는 "가을로 연기되더라도 기존과 동일한 현장 조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출연 아티스트들과 일정 변경과 관련한 출연 논의를 하고 있다. 변경된 날짜는 4월말, 5월초 쯤 3번째 라인업 발표와 함께 공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기획사는 '보사노바 산 역사'로 불리는 세르지오 멘데스를 비롯 마커스 밀러, 호세 제임스, 알레시아 카라 등 그래미 초이스 재즈 뮤지션들을 앞세웠다. MGMT, 시그리드, 아우스게일 등 해외 힙한 대중뮤지션들도 출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해외발 코로나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은 리스크가 큰 상황이 되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해외뮤지션들을 데려오더라도 2주간의 격리 기간이 필요하다"며 "해외 아티스트 비중이 큰 기획사는 이 체류 비용이 부담이라 차라리 일정을 미루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달만 해도 '러브썸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데이',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등이 줄줄이 연기, 취소됐다. '대목'이라 불리는 다음달도 일부 페스티벌을 제외하곤 예정대로 개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명을 운집해야하는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 대한 리스크 또한 크다.
 
5월 이후 국내 뮤지션만으로 라인업을 채운 음악 축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출 경우 열릴 가능성이 높다. 국내 가수들만 출연하는 '뷰티풀민트라이프'는 다음달 16∼17일로 개최일을 확정한 상태다.
 
일정을 연기한 몇 기획사들은 온라인 콘텐츠도 자체 제작하고 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 조직위원회는 실력파 신인 뮤지션을 발굴하는 '신인 그린프렌즈'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오는 19일 오후 8시, 네이버TV에서 ‘2020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 최종 경연을 랜선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다.
 
서울재즈페스티벌. 사진/프라이빗커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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