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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폼페이오 '대북 압박론'에 발끈 "건드리면 다친다"
"미국에 '공포와 불안' 되돌려 갚아줄 계획사업들에 더 큰 열의 가져"
2020-03-30 19:23:46 2020-03-30 19:23: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5일 G7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은 때 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며 "건드리면 다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30일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담화'를 내고 "미국대통령이 자기에게 유리한 시간과 환경을 벌기 위해 유인책으로 꺼내든 대화간판은 국무장관의 망발로 하여 심히 훼손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북한은 신임대미협상국장이 누구인지 밝히진 않았다.
 
특히 대미협상국장은 "우리는 폼페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으며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 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시 돌기 시작한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힘과 책략이 미국에 더는 없는 듯 싶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고 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재선 레이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꺼려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이나 핵실험 등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을 향한 직설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대미협상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진정에 넘친 지원구상'을 담은 친서를 우리 지도부에 보내오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간청했다"면서 "반면 국무장관이라는자는 세계의 면전에서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뭉개고 있으니 대체 미국의 진짜집권자가 누구인지 헛갈릴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폼페오의 망발을 통해 다시금 명백히 확인한 점이 있다"면서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훌륭하고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미국이 그처럼 제창하는 대화재개도 결국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춰 세워보려는 유인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거듭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G7 외교장관 화상회담을 마친 뒤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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