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키운 '신천지'…검찰 수사 본격화
검찰 "신천지, 수원지검서 수사"…박원순 "검찰, 이만희 체포해야"
2020-03-02 07:00:00 2020-03-02 07: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확진자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주요 감염원으로 꼽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2월18일 신천지 교인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했으나 신천지 측에서 의도적·조직적으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의혹들이 제기돼서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 여론마저 신천지에 비판적이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와 교주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지난달 27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의 횡령·배임 혐의로 이 총회장을 고발한 사건은 수원지검 형사6부에 배당됐다. 검찰은 신천지 집회 장소와 신도 명단 등을 파악하는 한편 이 총회장의 횡령 의혹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도 지난달 28일 신천지의 역학조사 방해를 겨냥한 듯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총력 대응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별로 발생하는 방역저해 행위 등에는 압수수색 등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라고 발표했다. 특히 법무부는 검찰에 "관계기관의 고발 또는 수사의뢰가 없는 경우라도 즉각적 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시, 사실상 물리적인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지까지 피력했다.
 
이처럼 신천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것은 신천지가 의도적·조직적으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 코로나19 확진자를 키웠다는 국민적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정부에 따르면 1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3000명을 넘었다.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에는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으나 코로나19가 진정되기는커녕 확진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직접적 원인은 이른바 '31번 환자'가 발생하고서부터다. 
 
광주광역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강제폐쇄 행정명령'을 집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초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정부는 철저한 방역 태세와 선제적 예방으로 확진자가 30여명에 그쳤다. 확진자가 생겨도 동선 정보가 즉각 공개, 추가적 확진자는 하루 한두명 수준으로 코로나19가 전반적 소강상태였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와 신천지 측의 역학조사 방해 정황으로 코로나19 진압에 실패했다.
 
우선 31번 환자는 의료진으로부터 두 차례나 코로나19 검사 요청을 거부, 대구광역시의 신천지 교회 예배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대량 확진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신천지 측에 교인 명단을 요구했으나 신천지는 31번 환자가 발생한 지 엿새 뒤인 지난달 25일에야 국내 신도 21만2324명의 명단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는 그간 신천지가 밝힌 신도 수인 24만여명보다 적었고, 하루가 지난 26일 신천지는 해외교회 신도 3만3281명의 명단을 추가 제공했다. 신천지가 신도 수를 숨겨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신천지는 코로나19의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도 교인이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 애초 신천지는 "중국에 신천지 지부는 없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언론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우한에서 지난해 12월까지 모임을 했다"고 보도했고, 마침내 '우한에 신천지 지부가 있다'는 녹취록까지 폭로됐다. 그러자 신천지 측은 지난달 26일 "우한에는 2018년도에 교인이 120명을 넘었지만 국내로 오가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27일에 "중국 내 신도 88명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아울러 신천지 측은 복음방 등 시설 현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교인들도 본인이 교인임을 숨기거나 확진자로 판정된 후 보건당국에 동선 등을 거짓말, 역학조사에 혼선을 초래했다.
 
한편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론화, 향후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이 주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검찰총장께 요청한다”면서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은 이만희와 신천지교의 지도부에 있으며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이 총회장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등으로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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