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코로나' 사정권 밖…"장기 영향은 고려해야"
삼성·LG 생산체제 대부분 베트남…중국 제조사·애플은 직격탄
장기화될 경우 비용 상승 등 가능성…"춘절까지 예의주시"
2020-02-04 05:08:17 2020-02-04 05:08:1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에 따라 전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당분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 보다 약 3000만대(2%)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이 전 세계 스마트폰의 70%를 생산하는 국가인 만큼, 소비 심리 악화과 시스템 마비 등에 따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를 포함한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과 중국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양산하는 애플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SA는 중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보다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2위 업체인 화웨이의 경우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해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진 만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A90 5G. 사진/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의 경우 베트남, 인도 등으로의 생산체제 이전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코로나 피해의 사정권 밖에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던 중국 내 마지막 생산라인 철수까지 마무리 지었고, LG전자도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사슬의 측면에서 일정 부분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의 계열사를 비롯해 현지 공급사들이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경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자 업체들은 상황을 지속 예의주시하면서 각종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중국을 통해 수급되던 부품을 대체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이에 따른 비용 상승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우선적으로 연장된 춘절 연휴 기간까지는 지방정부의 지침과 현지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춘절 연휴가 며칠 늘어나긴 했지만 기존 재고 등으로 커버 가능한 범위이고, 이후 현지 정부의 대응 방침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한 사태로 인해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우려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가장 대비가 잘 돼있는 상황"이라며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면서 대부분의 밴더가 베트남을 기반으로 갖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의 경우 일본 소재·부품사들의 기술적인 이슈가 있었지만, 중국 부품사들의 경우에는 원가의 문제이지 기술 격차의 문제는 아니기에 대부분 대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춘절 연휴 기간 연장 방침과 무관하게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 라인의 가동이 장기간 멈춰있을 경우 손실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대변인은 "소비자 전자제품, 통신설비를 비롯한 제품 생산과 공장 운영을 정상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에 중요한 산업의 경우 정부의 조업 중단조치의 예외를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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