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5G 시장에서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4분기에는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애플에 뺏기면서 수난기를 보냈다. 다만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호조로 연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갤럭시 A90 5G.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아이폰 11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하며 8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애플은 5세대(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출시하지 못했지만, 아이폰 11이 전작인 아이폰 XR 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며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또 음악, 클라우드, 애플 케어 등 서비스에 집중하며 4분기 서비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4분기 매출은 7% 증가에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9조2700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측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전 분기 대비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효과가 줄어들어 매출이 줄었다"면서도 "연말 성수기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 중저가폰 A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모델의 수익성 유지로 영업이익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G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실시한 2019년 5G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조사 결과를 보면 화웨이가 36.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0.9%포인트 낮은 35.8%를 올려 2위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무역제재를 받은 가운데서도 중국 내수 시장의 '애국 소비'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는 5G 장비 시장에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는 같은 해 2분기 삼성전자가 5G 장비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5G 개화에 따른 시장 선점의 기대를 받았지만, 4분기 들어서는 4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1위는 기존 선두 업체인 화웨이가 차지했다. 초기 상용 시장이었던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하반기 들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기존 '빅3'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 감소하며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인 가운데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470만대가량 증가하며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내세우며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응한 '갤럭시 A'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5G의 확산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응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5G 스마트폰의 비중은 전체의 1%의 그쳤지만 올해 18%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남미와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폴더블폰 같은 새로운 폼팩터와 중저가 중심의 라인업 정비가 시장에서 먹혀들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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