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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추석 고향방문
부산 영도 들렀다 양산으로…북미대화 등 정국구상도
2019-09-15 12:00:39 2019-09-15 12:00:3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 중 고향인 부산을 방문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추석을 고향에서 보낸 건 처음이다. 그러나 연휴에도 다양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고, 북미 대화 촉진 및 한일 갈등 해법 등 국내외 현안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가 거주하고 있는 부산 영도를 들러 가족들과 만났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추석에는 국내외 현안 대응을 위해 청와대에 머물렀고, 이듬해 추석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11일에는 MBC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깜짝 출연해 국민들의 안부를 묻고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석 당일인 13일에는 KBS 추석 특집 방송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인 모친의 사연을 소개하고 "빠른 시일 내 상봉행사부터 늘려나가고 또 화상상봉, 고향방문, 성묘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4일에는 부산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지난 2017년 개원한 아세안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상호 교류하는 센터다. 오는 11월 개최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두 달여 앞두고 이뤄진 방문으로, 청와대 측은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국민들과 함께 힘차게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13일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총회 기조연설(24일)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 안토니오 쿠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최근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북미대화 촉진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톱니바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관측을 해본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개선을 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고 대변인은 "양자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몇 군데 진행되고 있지만, 최종 확정이 돼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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