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전년비 0.3%↓
한국은행, 7월 지수 발표…2년9개월만 하락전환
2019-08-21 06:00:00 2019-08-21 06: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과 기록적인 폭염 등의 영향으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2년 9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자료/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물가지수는 103.55로 전년동월대비로 0.3% 떨어지며 지난 2016년 10월부터 32개월 연속 상승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월대비로는 지난 2월부터 상승하던 생산자물가는 6월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보합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경기 동향 판단 지표,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되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된다.
 
한은 관계자는 "공산품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효과로 전년동월비 1.5%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9월 -2.7%를 이록한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나프타는 18.1%, 경유가 6.6%, 휘발유는 7.9% 내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5월 6.8%, 6월 16.1% 감소하며 7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13.5%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는 전년동월비로 4.5% 하락해 지난 2013년 10월 6.8% 하락한 이후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출하량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 기상 여건이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 대비로 보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0.1% 하락한 가운데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은 7월 유가 일시 상승 영향으로 나프타 6.4%, 경유 2.0%, 휘발유 3.6% 상승하며 총 1.0% 가량 소폭 상승했다. 화학 제품의 경우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 효과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인하 등에 따라 0.2%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는 지난 5월 0.8% 오르는 등 잠시 반등했지만 6월 0.4% 떨어진 데 이어 전월대비 0.5%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부 품목별로 디램의 경우 글로벌 수요 부족과 제고 누적 효과로 12.8% 내렸고, TV용LCD도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5%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의 경우 여름 제철과일인 수박 출하가 늘어나며 참외 가격은 29.9% 줄었다. 피망은 강원지역 작황이 늘며 46.1% 하락했다. 마늘의 경우도 생육기 기상호조로 인해 15.0% 하락했다. 
 
축산물은 가축 도축마릿수 증가로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돼지고기가 2.0%, 쇠고기는 0.7% 내렸다. 수산물은 가자미 어획량이 감소하며 61.3%, 유통물 부족에 따라 냉동오징어가 4.6%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여름 성수기 수요에 따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특히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는 휴양콘도(20.9%), 호텔(6.5%)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올랐다. 운송업의 경우 국제항공여객(5.8%), 국내항공여객(4.6%) 오르며 0.1% 올랐다. 
 
전력과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의 경우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고 폐기물 수집과 운반 서비스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 포괄범위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1% 하락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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