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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 규제 역이용…금융혜택 내건 분양단지들
중도금 무이자·계약금 정액제 등 실수요 금융 니즈 공략
2019-07-29 14:04:51 2019-07-29 14:53:0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를 역이용해 금융혜택을 강점으로 내걸은 아파트 분양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상 확장 등 다양한 혜택들이 눈에 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8·2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40%로 낮췄다. 지난해 연이어 발표된 8·27대책 및 9·13대책에서는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건수를 세대당 1건으로 제한하고,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등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 한도를 줄이기 위해 대출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자동차 할부금, 학자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로 억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해 10월 시중은행에 도입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제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한 7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분할상환방식 기준)를 살펴보더라도,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는 국내 18개 은행이 여전히 2%후반에서 3% 중반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1.75%→1.5%)에도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율까지 줄어들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기준 86.8로 올해 1월(89.9)보다 3.4%(3.1)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부담을 낮춘 신규 분양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상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대출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금리 인상 부담 및 이자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면서 분양가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금융혜택이다. 대림산업이 6월 대구 서구 내당동 197-2번지 일원에 선보인 ‘e편한세상 두류역’은 중도금(60%)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3~3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02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6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이 경기 용인시 신봉구역 도시개발 2공구 7블록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산’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시행한다. 여기에 중도금(60%) 무이자 혜택, 발코니 무상 확장 등 다양한 금융혜택이 적용된다. 이 단지는 29~31일 정당계약이 진행되며, 지상 최고 23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내 A5, A7·8블록에 공급하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초기 자금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한 일반적으로 유상 옵션 항목인 시스템 에어컨과 중문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지상 20층, 전용면적 84㎡, 총 1033가구(A5블록 589가구, A7·8블록 44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부산진구 가야동 186번지 일원에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1차 계약금이 2000만원 정액제인데다 1차 중도금 납부 기한을 6개월 이후로 미뤄 계약금만으로 분양권 확보가 가능하다. 지하 3층~지상 36층, 6개동, 총 93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64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오는 8월5~7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e편한세상 두류역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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