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선박해양영업 부문장에서 대표로
2018-11-28 13:40:40 2018-11-28 13:40:41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사진) 직책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에서 그룹선박해양영업 대표로 바뀌었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였던 가삼현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사업별 부문장 직책을 없앤 회사 조직개편에 따라 지난 19일부로 부문장에서 대표로 바뀌었다.
 
현대중공업은 “가 사장이 대표이사직과 영업본부 대표 역할을 사실상 겸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직제가 ‘대표-부문장’ 체제에서 ‘대표-본부장’으로 바뀌면서 정 부사장이 대표 직함을 달게 됐다”면서 “승진은 아니며 업무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본부장에는 이달 초 승진한 박승용 전무가 선임됐다.
 
정 부사장은 지난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해 기존 기획재무 총괄 부문장에서 조선과 해양영업본부를 지휘하는 영업총괄부문장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영업총괄 업무는 변함이 없다.
 
조선업계 특성상 영업은 최고경영자(CEO)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자리다. 상선과 육·해상 플랜트 영업의 성공 여부는 경쟁력 있는 가격 제시와 최고의 생산성과 더불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CEO의 역량도 중요하다. 특히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발주하는 선사나 오일 메이저들은 대부분 오너 기업들이고 이들은 조선사 오너들과의 만남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정 부사장은 발주처 오너들과의 VIP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오너 경영인의 부재는 현대중공업에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지속돼 온 현대중공업은 정 부사장이 맡기 전까지 영업 담당 임직원들이 자주 교체됐다. 조선경기가 호황일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불황기에 들어서면서 단기 실적을 우선시하는 전문경영인 CEO의 의향에 따라 어떤 때는 출혈을 감내하더라도 일감을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또 어떤 때에는 재무상황을 감안해 선별 수주를 하라는 등 영업 전략의 원칙이 무너졌다.
 
수주계약서에 서명하기까지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조선·해양플랜트 영업활동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으니 실적은 떨어지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현대중공업 영업 담당 직원들의 고민은 타사에게까지 들릴 정도였다. 이러한 문제점이 정 부사장의 부임으로 차츰 개선됐고, 3년 넘게 업무를 이어가면서 조직이 안정화돼 올해 수주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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