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5 준공' 앞둔 SK하이닉스…낸드 주도권 확보 나선다
2018-09-04 15:13:35 2018-09-04 16:25:4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이달 중 청주 ‘M15’ 반도체 생산라인의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M15를 통해 세계 최초로 96단 4D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D램에 집중된 사업구조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청주 'M15' 공장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빠르면 이달 중순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15조원을 투자해 지은 청주 M15 생산라인에는 기존 SK하이닉스의 최상급 모델인 72단 3D 낸드와 96단 4D 낸드를 생산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세계 최초 96단 4D 낸드플래시 출시 계획을 밝혔다.

96단 4D 낸드플래시는 기존에 3D가 셀(CELL)을 아파트처럼 적층하던 구조에서 페리(PERI)라는 공간을 셀 아래쪽에 별도로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를 갖췄다. 72단 3D 낸드플래시 대비 면적은 20% 줄어들지만, 읽기와 쓰기 속도는 각각 30%, 25%씩 빨라진다. 96단 4D 낸드플래시는 청주 M15 공장의 첫 '작품'이 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 기술을 적용해 128단 낸드플래시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청주에 소재한 SK하이닉스 M15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던 M15 생산라인의 준공을 6개월 가량 앞당겨 진행한 것은 'D램' 대비 후발주자인 '낸드플래시'에서도 본원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인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0.6%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43.6%)에 이어 2위(29.9%)를 차지하고 있는 D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96단 4D 낸드플래시 생산은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투자와 기술개발,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 (아래) 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 사진/D램익스체인지

아울러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연내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어서, 도시바메모리와의 낸드플래시 협력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를 처음으로 발명한 기업으로 관련 분야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96단 낸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계약 조건에 따라 도시바메모리 반도체 기술에 접근할 수 없지만 향후 이사회 의결 등 과정을 거쳐 이런 조건이 충분히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20년까지 약 15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 본사 내 5만3000㎡의 부지를 활용해 국내 세번째 반도체 공장인 M16 생산라인도 건설한다. 이천에 있는 M14와 M16 공장에서는 D램 위주, 청주의 M15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위주로 생산이 이뤄진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를 잇는 국내 반도체 생산 삼각편대를 형성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9월 안에 M15의 공사는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준공 시기에 대한 날짜는 내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M15 공장이 준공되면 클린룸 오픈 후 장비들이 반입되고, 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