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삼성·LG, 난공불락 유럽 빌트인 재도전
공략 전략은 '가구와의 조화'…성공 여부는 '미지수'
2018-09-03 14:11:33 2018-09-03 14:11:33
[베를린=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유럽 시장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데다, 전통적 강자들이 있어 외국 브랜드가 쉽사리 공략하기 어렵다. 삼성과 LG도 유럽 빌트인 만큼은 공략을 못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의 핵심이라 글로벌 제조사들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IFA 2018에 참여한 가전업체 관계자들은 유럽 가전시장을 난공불락으로 표현했다. 밀레·지멘스·보쉬 등 전통적 명가들의 입지가 굳건하며, 이들은 본질적인 기능 강화를 넘어 스마트화도 추구 중이다. 그간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밀레의 IFA 부스. 사진/뉴스토마토
 
밀레는 이번 IFA에서 120년 역사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가 신제품에 담겼다. 그릇의 오염도를 감지해 적절한 분량의 세제를 자동 투입하는 식기세척기 ‘G7000', 60% 적은 에너지와 절반의 물만을 사용해 세탁을 끝내는 세탁기 '싱글워시' 등이 대표적이다. 제품들을 한 데 모아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완성했고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일렉트로룩스의 빌트인 주방. 사진/뉴스토마토
 
보쉬와 일렉트로룩스도 친환경과 스마트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보쉬는 세탁건조기에 아이도스(i-DOS) 자동 세제 투입 시스템을, 일렉트로룩스는 세탁기에 오토도즈(AutoDose) 기능을 적용해 자동으로 물의 양을 조절하고 에너지 활용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커넥트(connect) 기능도 더했다.
 
지멘스의 스마트 가전. 사진/뉴스토마토
 
이들과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도 깊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약 180억달러(20조원)로,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선진시장의 심장부와도 같다. 이 같은 상징성을 감안하면 유럽을 공략해야 전세계 장악도 가능해진다.
 
LG전자는 이번 IFA를 통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에 공식 출시했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원격 제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한 연결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뒀다. 조성진 부회장은 “유럽의 가구 업체들과 협력하면서 AI로 차별화한 만큼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명품 가구 놀테와 협업해 최고급 빌트인 가전 전시존을 마련했다. 다만, 유럽 빌트인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4년 전 셰프컬렉션 브랜드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픔도 있다. 2016년 인수한 미국 가구업체 데이코를 통해 유럽 시장을 두드릴지도 관심사다. 김현석 사장은 “빌트인은 일반 가전과 다르게 가구와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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